고양이 예찬
스테파니 오셰 지음, 이소영 옮김 / 마음의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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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

어릴 때 저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어요.

작고 부드러운 털, 가늘게 흔들리는 꼬리, 그리고 그 새침한 눈빛까지…

모든 게 신비롭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저녁, 골목길에서 마주친 고양이의 눈빛이

반짝 빛나며 제 눈을 딱 마주치던 순간, 어린 마음에는 그게 너무 무서웠어요.

그날 이후로 한동안 고양이를 멀리했어요.

마치 고양이가 나를 꿰뚫어보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게 되면서

제 마음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아이의 손끝에서 고양이를 쓰다듬는 모습이 어쩐지 평화로워 보였고,

그렇게 다시 고양이를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때 만난 책이 바로 《고양이 예찬》이에요.



 

🌸 고양이, 그 귀여움 너머의 세계

이 책은 단순히 ‘고양이란 이런 동물이에요’라고 설명하는 책이 아니에요.

고양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자유, 권력과 신비를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보들레르, 나쓰메 소세키, 릴케, 마크 트웨인 같은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고양이에 매혹된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양이의 세계’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돼요.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고양이는 우리 곁에 있지만,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게 바로 고양이의 매력이라고요.

늘 곁에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잃지 않는 존재,

그래서 더 알고 싶고, 그래서 더 신비로운 존재.



 

🌙 고양이라는 거울 속의 인간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남은 구절이 있었어요.

“고양이를 응시할 때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결국 환상 속의 자신이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어린 시절 고양이 눈을 보고 도망쳤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사실 그때 제가 무서웠던 건,

고양이가 아니라 그 눈 속에 비친 제 자신이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고양이를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철학적 거울 같은 책이에요.

고양이의 도도함, 자유로움, 때로는 냉정함이 모두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어요.

읽는 동안 “아, 고양이는 결국 우리 자신이구나”라는 생각이 스며들었어요.


 

🌿 고양이를 통해 인생을 배우다

책을 덮고 나니,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뿐 아니라

삶을 조금 더 여유롭고 깊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양이는 느긋해 보이지만 그 안엔 엄청난 집중과 결단이 숨어 있고,

고독 속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아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내 삶을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급함 대신 여유를, 불안 대신 품격을 선택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요.

아이와 함께 고양이를 다시 바라보며,

“엄마, 고양이는 왜 저렇게 혼자 있는 걸 좋아해?”라는 아이의 물음에

“혼자여도 괜찮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래.”라고 대답했어요.

그 말이 제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 책을 덮고 난 뒤의 여운

《고양이 예찬》은 단순히 ‘고양이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인간과 삶에 대한 사유의 책’이에요.

고양이를 통해 자유를 배우고, 고양이를 통해 나 자신을 마주했어요.

이제는 밤에 고양이 눈을 봐도 무섭지 않을것 같아요.

그 반짝이는 눈 속에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제 시선이 비치고 있으니까요.

아이와 함께 고양이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게 된 지금,

이 책은 제게 작은 성장의 기록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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