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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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요,

“식물이 세계사를 바꿨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좀 웃겼어요.

“아니, 식물이 어떻게 역사를 바꿔?” 이런 마음이었죠.

근데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을 읽고 나니… 와,

이제는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어요.



🌿 후추, 검은 욕망의 시작

책의 첫 장부터 후추 얘기가 나오는데, 정말 강렬했어요.

15세기 유럽에서 후추 값이 금값과 맞먹었다는 거예요.

1그램 후추가 순금 1그램이랑 같은 값이라니, 믿어지세요?

이 작은 알갱이를 손에 넣기 위해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고,

바스쿠 다가마는 인도항로를 개척했고, 마젤란은 세계 일주까지 했대요.

그러니까 대항해시대의 시작도, 결국은 후추 때문이었다는 거죠.

저는 이 대목에서 혼자 피식 웃었어요.

“내 부엌 한 구석에 있는 후추통이 세계사를 바꿨다니, 이럴 수가!”





 

🥔 감자, 악마의 식물에서 초강대국의 씨앗으로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건 감자 이야기였어요.

아일랜드에서 감자 역병 때문에 대기근이 일어나고,

100만 명이 굶어 죽고,

400만 명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 역사가 달라졌다는 거예요.

저는 이걸 읽으면서 “만약 감자 역병이 없었다면 지금 미국의 모습도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케네디, 오바마 같은 대통령들이 감자 덕분에

미국 땅에 뿌리내린 이민자 후손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웠구요.

감자를 좋아하는 선아랑 선아맘은 저녁에 감자요리를 가득해 먹었지요.

감자를 먹으면서 감자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해보는것도 별미이지요.



 

 

🍬 사탕수수, 달콤하지만 씁쓸한 역사

콜럼버스가 후추를 못 찾고

대신 카리브해에서 키운 게 바로 사탕수수였다는 사실도 놀라웠어요.

달콤한 설탕 덕분에 유럽은 행복했을지 몰라도,

그 뒤에는 노예무역이라는 끔찍한 그림자가 있었다는 거죠.

사탕수수의 달콤한 맛이 결국 인종차별과 고통의 역사를 만든 거라고 하니,

앞으로 설탕을 먹을 때마다 생각이 날 것 같아요.


🍅 토마토, 악마의 식물에서 국민 식재료로

토마토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어요.

처음 유럽에 들어갔을 땐 독성 식물로 여겨져서

무려 200년 동안 아무도 안 먹었다니요!

근데 지금은 전 세계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잖아요.

피자, 파스타, 케첩… 이 모든 게 토마토 덕인데,

그 오랜 시간 오해받고 버려졌다는 게 너무 안쓰럽기도 했어요.



☕ 차, 세계사를 뒤흔든 음료

그리고 차!

차에 설탕을 넣어 마시는 습관 하나 때문에

미국 독립전쟁과 아편전쟁이 일어났다는 건 진짜 충격이었어요.

그냥 티타임의 기원이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니,

작은 습관 하나가 이렇게 큰 파장을 낳을 수 있구나 싶었어요.

책을 덮고 나니 제 부엌에 있는 모든 식재료들이 새삼 다르게 보였어요.

후추, 감자, 토마토, 설탕, 차…

우리가 매일 먹는 것들이 사실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고,

전쟁을 일으키고, 제국을 만들었던 주인공이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식물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만들어낸 역사를 보여주더라구요.

저는 읽는 내내 “이건 교과서에서 배웠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역사책은 어렵고 딱딱하다고 느끼셨던 분들,

일상 속 작은 재료에 담긴 이야기에 호기심 많은 분들께,

가볍고 술술 읽히는 교양서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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