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수학자
제롬 코탕소 지음, 윤여연 옮김, 이종규 감수 / 북스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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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수학을 많이 좋아했지만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수학 공식이나 칠판 가득 채워진 방정식을 보면

그냥 “멋있다~” 하고 지나치곤 했습니다.

‘저건 진짜일까, 아니면 그냥 멋부린 소품일까?’ 궁금하면서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죠.

그런데 <영화관에 간 수학자>를 읽고 나니,

이제는 그 장면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영화 속 방정식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실제로 수학적 맥락과 역사,

심지어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로웠거든요.



🎬 영화 속 수학, 그렇게까지 진지했다고?

책은 총 14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다루고 있어요.

「파이」에서 시작해 「굿 윌 헌팅」, 「뷰티풀 마인드」, 「히든 피겨스」, 「네이든」 같은 유명 작품들까지…

익숙한 장면들을 다시 꺼내 보면서,

거기에 숨어 있는 수학적 의미를 짚어 주는 방식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한대를 본 남자」에서는

라마누잔이 남긴 숫자 1729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그저 영화 속 에피소드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택시 수’라는 별명을 가진 수학사 속 중요한 숫자더군요.

작은 숫자 하나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니,

숫자를 대하는 제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건,

수학이 딱딱한 공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왔다는 점이에요.

「굿 윌 헌팅」 속 복잡한 수학 문제가 단순히 ‘천재를 드러내는 장치’가 아니라,

필즈상과 수학계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창이었다는 사실.

「히든 피겨스」 속 칠판 가득한 수식은

실제로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숨은 노고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

책 속 저자의 시선 덕분에,

수학은 어느새 ‘숫자와 기호의 세계’를 넘어,

삶을 이해하는 언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영화관에 간 수학자』를 덮으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이거였어요.

“영화가 수학을 빌려 더 풍성해졌듯,

우리 삶도 수학 같은 사유의 언어로 더 깊어질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수학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고, 이야기의 무게를 더하는 장치였더군요.

그리고 그 과정을 해석해 주는 저자의 시선은 참 따뜻했습니다.

책장을 덮은 후, 저는 예전보다 조금은 더

호기심 많은 눈으로 영화를 보게 될 것 같아요.

칠판에 적힌 공식 하나, 화면 구석의 숫자 하나까지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저기엔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하고 물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영화관에 간 수학자』는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수학과 거리를 두고 살아온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왜냐하면 이 책은 “수학이 곧 삶의 은유”라는 사실을

너무나 친절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죠.

저는 이제 영화 속 수학 장면이 나오면, 아마도 혼자 피식 웃을 겁니다.

“저건 그냥 장식이 아니야. 저기엔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지.”

라는 생각과 함께요.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영화 속 수학 장면이 궁금하다면, 『영화관에 간 수학자』를 꼭 읽어봐.

진짜 색다른 영화관람을 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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