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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알아듣는 하루 한 장 표현력 연습 - 관찰력과 전달력을 단련하는 103가지 실전 말하기 트레이닝
오구라 히토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평점 :
“나의 말은 내가 의도한 대로 상대에게 전달되고 있을까?”
이 질문이 마음에 콕 박혔어요.
일상 속에서 말이 막힐 때가 종종 있거든요.
머릿속에서는 다 정리된 것 같은데 막상 입을 열면…
어색한 정적만 흐를 때 있지 않으세요?
저도 업무 보고할 때, 아이에게 상황 설명할 때,
친구랑 대화할 때조차 말이 잘 안 나와서 답답한 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집어 든 책이 바로 <단번에 알아듣는 하루 한 장 표현력 연습>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놀란 건
“사람은 관찰한 것만 표현할 수 있다”라는 문장이었어요.
저자는 까마귀가 철수 머리 위로 똥을 떨어뜨리는 상황을 예로 들면서,
얼마나 구체적으로 관찰했느냐가 표현의 힘을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까마귀가 똥을 떨어뜨렸다”가 아니라,
“전선 위에 앉아 있던 까마귀가 바로 밑에 서 있던
철수의 머리 위로 똥을 떨어뜨렸다”라고 하면 확실히 더 생생하잖아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깨달았어요.
“아, 내가 관찰을 대충 하고 있었구나.”
업무 보고든 대화든 사실을 대충 파악하고 말하려니
늘 어설플 수밖에 없었던 거였죠.
책에는 총 8가지 표현 훈련(움직임, 감각, 변화, 문제 상황, 차이, 실수, 요청, 순서)이 있고, 103가지 귀여운 일러스트로 매일 하나씩 연습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저는 첫날, “움직임 표현하기”를 해봤어요.
한 남자가 과일을 따는 장면인데요...
처음에는 "남자는 귤을 따려고 노력한다" 로 표현을 했어요.
책에서 알려주는 ‘관찰 포인트’를 따라 다시 생각하면서
<남자는 까지발을 들고 과일을 따려고 해도 키가 작어서 딸수가 없어,
땀이 뻘뻘 흘려요.>라고 말하는 선아..
와, 진짜 다르죠? 스스로 쓴 문장인데 생생해서 제가 놀랐어요.
표현력이 이렇게 ‘관찰’에서 시작된다는 걸 확실히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책을 꾸준히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생각이 훨씬 쉽게 말로 이어진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말이 잘 안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훨씬 정리가 잘 돼서 술술 나오더라고요.
선아도 표현을 예전보더 좀더 자연스럽게 하더라구요
매번 집에 와서 하는 대회, 오늘 학교서 뭐했지.
예전에는 주구장창 중점도 없이 하루에 있은일을 나열하는데
지금은.. <오늘 인상이 제일 깊었던건.. 그리고 또 .. 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라고 중점을 파악해서 예기하더라구요.
짧고 간결하게, 상대방이 바로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거.
이게 바로 표현력의 힘이구나 싶었어요.

당연히 엄마도 변해야죠..
예전에는 “빨리 준비해!”라고만 말했는데,
요즘은 “지금 5분 남았어. 가방 챙기고 신발 신고 나가자”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요.
그러니 아이도 덜 짜증내고, 저도 덜 스트레스 받게 됐어요.
말을 조금 다르게 했을 뿐인데 대화가 훨씬 부드러워지더라고요.
표현력이 바뀌니, 말투도 달라지고, 관계도 달라지고…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를 느끼고 있어요.

<단번에 알아듣는 하루 한 장 표현력 연습>은
말하기 습관을 바꾸는 작은 훈련장이에요.
하루 10분, 한 장씩만 해도 생각이 정리되고, 표현력이 달라져요.
말이 막히는 순간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싶은 분들께 정말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는 오늘도 한 장을 열심히 채워보고, 내일도 다시 연습할 거예요.
조금씩 변해가는 제 말하기가 벌써 즐겁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