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육아 책을 고를 땐 늘 신중해지게 돼요.
그러다 만난 책 한 권!
표지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와 제목,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라는 말이
마치 제 속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았어요.
바로 고래인의 신간도서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였어요.
요즘 제 하루는 조금 버겁게 느껴져요.
아이와 부딪히는 작은 순간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자꾸 쌓이거든요.
그래서 책을 펼쳤는데, 첫 장부터
나보희 여사와 세 아이들의 ‘우당탕탕’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가 저를 반겨줬어요.
책 속 나보희 여사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에요.
애 셋을 키우며 허둥대고, 실수도 하고,
때로는 화도 내지만 그 모든 순간을
‘웃음’으로 기록해 두었더라고요.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하늘이 왜 파래?”라고 묻자
진지하게 과학적 설명을 하기보다
“하늘이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가 파래졌나 봐!”
라고 답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그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빵 터졌어요.
그러면서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죠.
“맞아, 정답을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지.
함께 웃는 게 더 소중한 거였지.”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져요.
아이의 사춘기 짜증에 상처받아
혼자 방에 숨어 울었던 기억,
집안일과 육아에 치여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아 답답했던 날들…
작가는 그런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심지어 본인의 공황장애 경험까지
유쾌하게 들려주는데요,
그 모습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가 전해졌어요.
아이와 하루하루 부딪히며
저 역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책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 잔소리하기보다
함께 웃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며칠 전, 아이가 밥 먹다 국을 엎질렀을 때
예전 같으면 화부터 냈을 거예요.
그런데 순간 책 속 나보희 여사가 떠올랐어요.
“가르치는 거 말고, 같이 노는 거!”
그래서 일부러 과장된 표정으로
“어머, 국이 바다 됐네! 우리 수영할까?”라고 했더니
아이가 깔깔 웃더라고요.
그 웃음 덕분에 저도 살아났어요.
이 책은 정답을 알려주는 육아서가 아니에요.
대신 제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요.
“웃어도 괜찮아, 느려도 괜찮아.”
육아로 지쳐 무겁게만 느껴지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조금은 즐거워졌어요.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 이렇게 키워도 괜찮다.
아니, 어쩌면 더 좋을지도 몰라.”
이 책 덕분에 오늘도 아이와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일도 다시 펼쳐 보고 싶어요.
계속 읽고 싶은 이유, 바로 그 웃음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