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너를 지킬 거야 - 멸종 위기 동물 구출 퀘스트 행복한 책꽂이 31
김현정 지음, 불곰 그림 / 키다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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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서 너를 지킬 거야》, 아이와 함께 느낀 책임과 울림

얼마 전, 아이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어요.

“강아지를 키우면 매일 산책도 하고, 밥도 잘 챙길 수 있어!”라며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어요.

과연 ‘생명을 돌본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때 마침 이 책, 《지구에서 너를 지킬 거야》를 알게 되었고,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 아이와 책을 펼쳤어요.

이 책은 반려 거북 퉁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수찬이가 우연히 매직 애니멀랜드에 들어가면서 시작돼요.

그곳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만나고,

퀘스트처럼 이어지는 모험 속에서 수찬이는 조금씩 성장해 나가요.

처음엔 단순히 신나는 모험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생명을 대하는 마음과 환경에 대한 책임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책이더라고요.



 


🌍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책 속 매직 애니멀랜드에서는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해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알을 빼앗긴 저어새, 살 곳을 잃은 수달,

오염된 바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푸른바다거북….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는 평소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동물을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저 역시 ‘말할 수 없는 생명들을 대신해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요.


 


🐢 작은 관심이 만드는 큰 변화

특히 마음에 남았던 장면은 퉁이가 수찬이에게

“나는 너랑 집에 돌아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부분이었어요.

무심했던 태도가 결국 상처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너무 생생하게 전해졌어요.

책을 덮고 난 뒤,

아이가 자기 방 화분을 더 자주 들여다보며 물을 주는 모습을 보았어요.

반려동물은커녕 작은 식물 하나도 관심이 없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잘 돌봐야지’라는 책임감이 생긴 듯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저는 ‘큰 책임감도 결국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 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모험 이야기

이 책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환경 문제를 억지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강에서, 바다에서, 숲에서 이어지는 퀘스트들은 재미있으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떠올리게 해요.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바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거북이,

사라져가는 숲 속의 호랑이를 보며 저는

‘이건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는 모험 이야기에 몰입했고,

저는 그 안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 책을 덮으며

책을 다 읽고 난 뒤,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먼저 귀 기울여야 할 생명들이 있구나.’

그리고 아이와 함께 “앞으로는 더 잘 지켜보자, 더 잘 돌보자”는 마음을 나누었어요.

《지구에서 너를 지킬 거야》는 아이에게는 신나는 모험이자,

저에게는 생명과 환경을 다시 바라보게 해준 소중한 책이에요.

앞으로도 이런 책들을 함께 읽으며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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