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 울면서 떠난 세계여행, 2년의 방황 끝에 꿈을 찾다,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홍시은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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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스물한 살은 보통 방황의 시간이라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단순한 흔들림을 넘어,

아예 학교를 “도망치듯” 떠나 세계로 나가 버립니다.

제목부터 도발적인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읽는 순간, ‘나 같으면 가능했을까?’라는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 텅 빈 강의실에서, 가득한 세상으로

책의 초반은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코로나 학번, 정해진 꿈 없이 대학에 들어가서 강의실 뒷자리만 전전하는 모습.

“선생님이 골라준 장래희망”이라는 대목은 씁쓸했지만,

사실 많은 청춘들이 겪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백지를 내고 시험장을 떠나는 장면은,

두려움보다 해방감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 우간다에서 배운 진짜 삶

첫 번째 행선지는 우간다.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작은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짓고,

성당과 모스크를 오가며 살아가는 이야기.

그곳에서 만난 고아원 교사 리디야의 꿈은 특별히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다”는 진심.

하지만 그 소박한 꿈이 한 마을을 바꾸고, 책 속의 저자까지 변화시킵니다.

여행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누군가의 삶을 존중하는 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이집트 다합, 깊은 바다에서 마주한 나

다음은 이집트 다합.

다이빙을 배우며 ‘깊은 물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는 구절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기타를 배우고, 여행자들 앞에서 연주하고,

바닷속에서 돌고래 같은 자유를 느끼며 삶을 새롭게 바라봅니다.

“좋아하는 곳을 찾았다면 그걸로 됐다”는 구절은,

그 자체로 여행의 본질을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 인도의 시간, 그리고 사진

인도에서는 사진기를 들고

현지인 가족의 사진을 찍어 선물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누군가의 일상을 기록해주는 행위가

이렇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따뜻했습니다.

갠지스 강가의 화장터에서 삶과 죽음을 동시에 마주한 장면은 묵직했지만,

오히려 삶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경험이었겠지요.



🏔 히말라야, 눈부신 나와의 만남

그리고 히말라야.

왜소한 몸을 이끌고 끝내 산을 오르는 과정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하나의 자아 찾기 서사였습니다.

그곳에서 마침내 저자는 자신의 눈동자 속 빛을 발견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저도 제 안의 빛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세계여행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방황 – 만남 – 깨달음 – 성장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읽는 내내 저 역시 21살의 그 혼란스러웠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도망친다는 건 결국 다른 방식의 도전일 수 있다는 것을.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은

청춘들에게 위로이자 도전장을 건네는 책입니다.

“꿈은 되고 싶은 무엇이 아니라,

하고 싶은 무엇”이라는 정의가 마음에 크게 남습니다.

저도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방황이 꼭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방황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인연과 배움이 있고,

결국 그게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니까요.

이 책은 길 위에서 꿈을 찾아가고 있는 모

든 이들에게 따뜻한 불빛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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