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왕 뽑기 대회 북멘토 가치동화 70
박슬기 지음, 유영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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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잘하는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라면?

보통 대회라 하면 누가 제일 잘하느냐를 겨루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책 『실패왕 뽑기 대회』에서는, ‘실패를 가장 잘한 사람’을 뽑는답니다.

아이와 함께 이 독특한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우리는 둘 다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실패를 왜 자랑하지?” 하다가, 책장을 넘기며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지요.

책 속 세 친구, 온이, 하리, 푸름이는 모두 각자의 이유로 실패를 두려워해요.

누구보다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늘 얼어붙는 온이,

완벽을 꿈꾸다 지쳐버린 하리, 시도는 잘하지만 결과는 영 시원찮은 푸름이.

이 아이들은 도깨비의 초대를 받아 실패왕을 뽑는 대회에 참가하게 돼요.

그리고 ‘실패’를 말하면서, 점점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마주하기 시작하죠.


 



🌟 실패는 우리 마음의 쉼표가 되어줘요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말이 정말 진심으로 다가왔다는 점이에요.

아이에게 실패란 ‘혼나는 일’ 혹은 ‘안 되는 일’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실패 이야기를 하니까 마음이 시원했어.”

이 말 속에는 아마도,

지금껏 쪼그라들어 있던 마음이 조금은 펴졌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거예요.

책 속에서도 친구들이 실패를 고백하면서 마음이 점점 가벼워지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죠.

마치 실패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듯했어요.


 


🎈 실패도 성장의 한 방식이니까요

책을 다 읽고 난 후,

선아는 “나도 요즘 뭐든 잘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어요.

그 말에 저는 놀라기도 했고, 마음이 짠하기도 했어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꾸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있었구나 싶어서요.

『실패왕 뽑기 대회』는 그런 아이들에게 “잘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

너는 너의 방식대로 자라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책이었어요.

웃기고 유쾌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무척 따뜻하고 진지했답니다.



 


💬 엄마가 바라본 이 책의 힘

이 책은 단지 아이를 위한 위로가 아니라,

엄마인 제게도 작은 해방감을 안겨주었어요.

아이가 뭐든 잘하길 바라면서도,

사실 저도 늘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부담에 스스로를 자주 다그쳤거든요.

그런데 책을 함께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엉망진창이어도 괜찮아.”

우리 아이도, 나도, 실패하면서 조금씩 더 유연해지고 있다는 사실을요.


『실패왕 뽑기 대회』는 아이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잘하지 않아도 괜찮은 용기, 그리고 도전하는 자체의 즐거움을 알려준 책이에요.

무엇보다 ‘실패를 말하는 법’을 배운 건 이 책이 처음이었어요.

엄마표 독서로도, 자기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으로도 너무 좋은 책이라,

많은 분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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