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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수수께끼 왕 ㅣ 읽자마자 왕 시리즈 2
길벗스쿨 편집부 지음, 이경석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평점 :

아이에게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건 늘 쉽지 않아요.
특히 초등 중학년쯤 되면 취향도 확고해지고, 재미없으면 손도 안 대잖아요.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엔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보다가
<읽자마자 수수께끼 왕>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요즘 선아는 이 책을 손에 꼭 쥐고 다녀요.
놀이하듯 깔깔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국어 감각이 자라나는 게 보여요.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고, 한 장씩 넘기며 읽을 수 있어서
소파, 자동차 안, 심지어 식탁 위에서도 꺼내곤 해요.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즐기는 수수께끼 그림책이에요.

책에는 337개의 수수께끼가 담겨 있는데요
동네, 놀이터, 캠핑장처럼 친근한 장소를 배경으로
상황 안에 자연스럽게 수수께끼가 섞여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어요.
덕분에 선아는 앉은 자리에서 여러 장을 넘기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읽곤 해요.
아이들은 물론, 옆에서 같이 보던 엄마도 푹 빠져드네요.
서로 수수께끼를 내면서 정답 맞추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네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언어 감각과 표현력을 놀이처럼 키워준다는 점이에요.
수수께끼는 말을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라,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도 참 좋죠.
처음엔 웃으며 따라 읽기만 하던 선아가
어느 날 갑자기 자작 수수께끼를 만들어 냈어요.
“입은 없지만 말을 하고, 다리는 없지만 길을 걸어가는 건 뭐게?”
정답은 휴대폰! 📱
“아침이면 뚜껑 열고, 밤이면 뚜껑 닫는 건 뭐게?”
정답은 바로 눈! 👀
혼자서 수수께끼를 만들고 엄마한테 내 주는걸 보니
이 책이 아이의 언어 능력에 얼마나 큰 자극이 되었는지를 실감했어요.
요즘은 선아가 외할머니한테 수수께끼를 내주고
또박또박 설명하고 힌트를 주는 과정에서 표현력도 쑥쑥 자라고 있어요.

스마트폰 시대에 대화가 줄어든다고 걱정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말로 놀 수 있는 책이 있다면,
그 걱정도 조금은 덜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공부’라는 느낌 없이도 국어 실력이 자라는 거예요.
책상 앞에서 문제 풀기보다
가족 모두가 수수께끼를 두고 웃고 이야기하며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도 참 큰 선물이었어요.
<읽자마자 수수께끼 왕>은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언어 감각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에요.
말장난처럼 가볍지만, 배움은 아주 깊은 책.
아이가 책과 가까워지는 가장 즐거운 방법 중 하나로 자신 있게 추천드려요.
읽자마자 웃음이 터지고,
읽을수록 말솜씨도 자라는 국어놀이책,
우리 집에 꼭 필요한 한 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