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어뉴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원작, 조경희 엮음, 제딧 그림, 김종욱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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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가는 찬란한 여정

이번에 선아와 함께 읽은 『데미안』은

미래엔아이세움의 〈어뉴 클래식〉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데요.

이 시리즈는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세계 문학 고전을

오늘의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엮어낸 기획입니다.

원작의 깊이 있는 메시지는 그대로 담고,

제딧 작가의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서울대 김종욱 교수님의 해설이 더해져

한층 더 풍성하고 몰입감 있게 고전을 만날 수 있었어요.

사실은 엄마다 이 책을 읽은 적이 없다보니

아이보다 더 신나게 읽어보았답니다.

『데미안』은 단순한 고전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가 한 번쯤은 마주해야 할 내면의 거울이고,

오랜만에 손에 든 ‘진짜 성장 이야기’였습니다.


 



어른이 된 ‘나’,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한 투쟁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입니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내면의 갈등과 변화,

어둠을 마주하고 그것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무엇보다 선아가 가장 눈을 반짝이며 읽었던 장면은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대목이었어요.

한동안 그 구절을 곱씹더니, 조용히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엄마, 나도 나만의 껍질이 있는 것 같아. 그걸 깨는 게 좀 무서울 뿐이야.”

그 순간 저는 이 책이 주는 울림이 단순한 독서의 차원을 넘어,

선아의 마음속에 아주 조용하고 깊은 질문 하나를 심어줬다는 걸 느꼈어요.


 


아이의 눈으로도 닿을 수 있었던 고전의 울림

예전의 『데미안』은 어른의 책이었지만,

〈어뉴 클래식〉 시리즈의 『데미안』은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은 물론,

어른들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따뜻한 고전입니다.

이야기의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흐름을 따라가기 쉬웠고,

상징적이고 난해한 표현은 시대감각에 맞게 다듬어져,

아이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

현실의 억압과 자유에 대한 갈망, 내면의 진실을 직면하는 용기,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묻는 이야기 속에서

선아도 조금은 자신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이야기는 청소년은 물론,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모든 세대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데미안, 그 이름의 의미

싱클레어의 삶에 조용히 들어와 그의 내면을 흔들어 놓는 데미안.

그는 단지 인물이 아니라,

우리 안의 또 다른 자아, 질문, 혹은 용기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너는 네 안에서 나를 다시 만날 거야”라는 데미안의 말은,

결국 우리가 끝없이 자기 자신을 찾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상기시켜줍니다.

이 책은 단지 싱클레어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독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데미안’을 만나고,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알을 깨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 특별한 여정입니다.



 

고전이지만 새롭고, 깊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데미안』을 읽는 내내 고전이란 단어가 결코 지루하거나 어려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어뉴 클래식 시리즈는 그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깨주는 작품입니다.

고전을 아이의 손에 쥐여 주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분들께, 저는 자신 있게 이 책을 추천드릴 수 있어요.


 


마지막 한 줄 감상

“아이에게 진짜 자기를 마주할 용기를 건넬 수 있는 책 한 권,

『데미안』은 그 시작이 되기에 충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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