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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볶이 할멈 7 - 우리가 처음 만난 기적 ㅣ 똥볶이 할멈 7
강효미 지음, 김무연 그림 / 슈크림북 / 2025년 7월
평점 :
🌈 우리가 처음 만난 기적, 마음을 움직이는 시간 마법
요즘 아이들의 감정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고 느껴요. 특히 사랑과 질투, 외로움이 동시에 밀려올 때, 어른의 시선으로는 쉽게 풀리지 않죠.
이번에 선아와 함께 읽은 《똥볶이 할멈 ⑦ : 우리가 처음 만난 기적》은 그런 복잡한 아이의 감정을 아주 특별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낸 이야기였어요.

🐾 만세와 만두, 치즈가 만들어낸 엇갈린 인연
햇살 초등학교 앞에 언제나 북적이는 〈방과 후 할멈 떡볶이〉. 그곳의 주인공 ‘똥볶이 할멈’은 어른이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슈퍼 히어로예요. 이번 이야기의 중심은 만세라는 아이와 그의 동생처럼 지내는 고양이 만두예요.
만두는 SNS 속 인기 스타냥, 반면 만세는 그런 동생이 점점 밉고, 부모의 관심도 만두에게만 쏠려 있다고 느껴요. 아이가 겪는 질투와 외로움, 그리고 그 이면의 사랑을 담은 이 이야기는 선아가 처음으로 “만세가 좀 이해된다”고 말하게 만든 책이기도 했어요.
✨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 하지만 모든 게 바뀌진 않아요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똥볶이 할멈과 조수 고양이 치즈가 시간을 돌려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단순히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서 마음까지 바뀌지는 않죠.
선아는 이런 이야기를 읽고 “다시 과거로 간다고 해도 내 마음이 달라지지 않으면 똑같을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 말이 이 책의 메시지 같았어요.
마법보다 중요한 건 ‘진심’과 ‘관계의 회복’이라는 것.

🐱 뒤바뀐 고양이의 운명, 그리고 아이의 성장
시간을 되돌리는 실수로 치즈와 만두의 운명이 바뀌고, 똥볶이 할멈은 큰 혼란에 빠지게 돼요.
조수였던 치즈는 만세의 반려묘가 되고, 스타냥이던 만두는 똥볶이의 조수가 되어버린 거예요.
그런데 이 과정을 통해, 똥볶이 할멈도, 만세도, 고양이들조차도 중요한 걸 깨달아요.
단지 누가 더 귀엽고 잘나서가 아니라, 누가 진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존재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걸요.
💛 진짜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단순한 히어로 동화가 아니었어요.
‘반려동물조차 자본주의 수단이 되어 버린 현실’을 은근히 꼬집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무심한 행동들이 아이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는지를 보여줘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만세의 진짜 속마음이 드러나는데, 선아는 그 부분에서 조용히 책을 덮었어요. 그리고 한참 후, “고양이 만두가 계속 만세랑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마음을 꺼내주더라고요.

🌟 똥볶이 할멈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
〈똥볶이 할멈〉 시리즈는 매번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 7권은 특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시선과 철학적인 메시지가 깊게 남아요.
“아이는 작지만, 감정은 크다.”
그 크고 복잡한 감정을 존중해 줄 때, 아이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이 말해 주는 것 같았어요.

《똥볶이 할멈 ⑦ : 우리가 처음 만난 기적》은
단순히 고양이 이야기, 슈퍼 히어로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아이와 반려동물, 그리고 가족 사이의 감정과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성장 이야기였어요.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마지막엔 괜히 고양이를 쓰다듬고 싶은 그런 책.
선아와 함께 읽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똥볶이 할멈, 앞으로도 계속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