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찾아오는 순간, 우리는 어떤 감정을 겪게 될까
아이들과 ‘이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어려운 감정을 아주 조심스럽고도 따뜻하게 꺼내 보여줍니다.
버틀은 처음에는 허틀이 사라진 현실을 믿을 수 없어해요.
숲 곳곳을 뒤지며 허틀을 찾아보지만,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에 점점 분노, 절망, 혼란을 겪게 되죠.
이 모습은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소중한 존재를 잃었을 때 겪는 감정의 순서와 닮아 있어요.
선아도 이 장면을 읽으면서 많이 조용해졌어요.
아마 그 구멍의 모양을, 자기도 모르게 한 번쯤 마음속에서 느껴봤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