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아와 함께 읽은 그림책 중 가장 따뜻했던 이야기를 꼽으라면,
바로 《일등한 막내고양이》이랍니다.
세 마리 아기 고양이와 엄마 고양이가 전하는 아주 작고도 소중한 성장 이야기는, 어린아이뿐 아니라 부모인 저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주었답니다.
삼색 고양이 엄마가 낳은 세 아기 고양이, 얼룩이, 줄무늬, 노랑이. 각각 다른 무늬를 지닌 이 아이들은 ‘눈을 뜨는 것’이라는 첫 도전 앞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해요. 얼룩이는 자신감 넘치게 일등을 외치고, 줄무늬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기대하죠. 그런데 막내 노랑이는 아직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이 장면에서 선아도 “노랑이처럼 나도 가끔 준비 안 됐을 때가 있어”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죠.
이 대목에서 저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고, 준비되는 시점도 다 다른데, 우리는 너무 쉽게 “빨리”라는 말을 입에 올리곤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