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 - 전통 직업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윤경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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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가 역사에 푹 빠져 있어요.

주로 왕이나 전쟁 이야기, 위인전에 익숙해진 눈에

이 책은 아주 색다르게 다가왔나 봐요.

<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는 왕이나 유명한 인물 대신,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에요.

📍책장을 넘기자마자 아이는 마치

직업 체험 테마파크에 들어간 것처럼 흥미로워했어요.

‘백정’, ‘보부상’, ‘각설이’, ‘유모’, ‘짚신 장수’, ‘전화 교환수’까지

지금은 사라졌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직업들!

익숙하지 않아 더 흥미롭고,

이야기 구조와 삽화가 잘 어우러져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안겨줍니다.



 



👣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직업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순히 직업을 나열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그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의 감정과 현실, 그리고 사회적 시선까지 함께 담아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매품팔이’는 벌을 대신 맞아주는 직업이었고, ‘매골승’은 무연고자의 장례를 도와주는 승려였어요. 너무 생소하고 충격적인 내용이라 아이도 멍하니 몇 번을 다시 읽더라고요. “엄마, 이런 일도 직업이었어?” 하고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역사란 결국 ‘삶’의 이야기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삶은 왕만의 것도, 전쟁 속 영웅들만의 것도 아닌, 먹고살기 위해 애쓴 모든 사람들의 것이었고요.



 

🌱 선아가 특별히 흥미로워했던 장면

“엄마, 짚신 장수도 부자가 될 수 있었대! 비 올 땐 짚신을 만들었다고~”

선아는 이 책을 통해 ‘천한 일’처럼 보이는 일도 부지런히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받아들였어요. 저는 그 깨달음이 무척 귀하게 느껴졌어요.

‘직업의 귀천은 없다’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구체적인 사례로 와닿는 순간이었달까요. 또한, 직업과 인간의 가치를 별개로 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조금이나마 벗게 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 어휘력과 문해력도 쑥쑥

책 속엔 속담, 옛말, 말의 어원 같은 부가 정보도 잘 정리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을사늑약’에서 유래되었다는 내용은 어른인 저도 처음 알았던 사실이에요.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늘어나고, 역사와 언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배울 수 있답니다. 마치 조선시대의 국어+역사 융합 교과서를 읽는 기분이랄까요? ^^



 

💡 이런 아이에게 추천해요!

•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초등 중·고학년

• 직업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배우고 싶은 아이

• 이야기 구조의 책을 좋아하는 아이

• 문해력과 어휘력을 확장하고 싶은 독서가



 

🍀 엄마의 감상 한 줄 정리

왕만이 아닌, 이름 없는 사람들이 쌓아올린 진짜 역사!

《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는 아이의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에요.

역사란 단순히 과거를 아는 게 아니라, ‘지금’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를 생각하게 하는 힘이구나, 싶었어요.

아이와 함께, 사라진 직업의 역사 속으로 풍덩 빠져보세요. 분명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여행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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