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던 날
박초아 지음 / 풀빛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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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튜브 하나면 세계가 열려요

아이에게 비 오는 날은 ‘불편함’보다 ‘기대’입니다. 장화, 튜브, 그리고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상상만 있다면, 빗줄기 속 세상은 언제든 새로운 모험지로 변신하거든요.

그런 선아가 요즘 가장 즐겁게 펼쳐보는 책이 바로 박초아 작가님의 그림책,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에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비가 정말 많이 온 날, 아이의 상상 속 세계를 따라 펼쳐지는 ‘물의 모험’입니다. 창밖을 내려다보며 진짜 수영할 수 있을 정도로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아이의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바람이, 어느새 현실이 되어 펼쳐지죠.


🌧 장마, 어른의 걱정 vs 아이의 기대

비가 많이 오는 날, 어른들은 걱정부터 앞서죠. “집이 잠기면 어쩌지?”, “차 막히겠다”, “빨래 마르겠어?”

하지만 아이들의 시선은 전혀 달라요. 선아도 책을 읽는 내내 “진짜 저렇게 되면 얼마나 신날까?” 하고 눈을 반짝이며 그림 한 장 한 장을 넘겼어요.

책 속 아이는 핑크색 튜브를 끼고 이불 위에서 상상의 수영장을 즐깁니다.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뜨자 정말! 세상이 물에 잠겼어요. 평범한 동네가 파도치는 놀이터가 되고, 아빠는 뗏목처럼 문짝을 타고 함께 여행을 떠나요.

이 장면에서 선아가 깔깔 웃으며 했던 말이 기억나요.

“고양이도 튜브 없이 잘 타요!”

그렇게 책 속 검은 고양이를 찾으며 상상 여행을 이어갔어요.


 


💦 수채화 속에 녹아든 동심

박초아 작가님의 그림은 정말 ‘물빛’ 그 자체입니다. 부드럽고 촉촉한 수채화의 매력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요. 비 오는 날의 눅눅함 대신, 자유롭고 신나는 파란빛으로 가득 채워진 이 세계는 상상만으로도 시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사랑스러운 건 “상상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준다는 점이에요. 어른들의 현실적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의 꿈에 온전히 몸을 맡기게 만드는 기분 좋은 몰입감이 있어요.


 


🏝 상상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

책의 마지막엔 반전이 있어요. 따뜻한 바람, 동물 친구들과의 모험, 외딴섬… 그 모든 여행이 꿈이었다는 사실.

하지만 선아는 실망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진짜처럼 느껴졌어”

그 한마디에 담긴 건 아마도, 상상이 주는 힘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겠지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언제든 튜브 하나로 세계를 떠날 수 있다는 것. 그걸 믿는 아이의 눈동자를 보며, 문득 ‘나도 예전에 그랬었지’ 하고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어요.

 


동심을 지켜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작가의 말 중 이런 문장이 있어요.

“어린 마음이 설레던 그날을 기억하며,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지켜 줄 어른이 있기를 바랍니다.”

책을 덮은 후, 그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어요.

비가 오는 날, 아이의 옆에 앉아 함께 책을 읽고, 이불 위에 누워 튜브 하나를 끼워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어떤 걱정도, 이불 속 모험 앞에서는 잠시 잊을 수 있을 거예요.


 


☔ 이런 아이에게 추천해요!

✔ 비 오는 날이면 신나서 밖을 내다보는 아이

✔ 상상하기 좋아하는 아이

✔ 그림책 속 숨은 고양이 찾기를 즐기는 아이

✔ 촉촉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책을 좋아하는 아이

✔ 비와 수채화를 좋아하는 감성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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