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아파트 2 - 모냐모냐 여름 축제 요괴 아파트 2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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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존재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여름

아이와 함께 『요괴 아파트 2: 모냐모냐 여름 축제』를 읽으며,

여름이라는 계절이 이렇게 시끌벅적하고

포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우리 아파트 지하 12층에 요괴 가족이 산다면,

아이들은 분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모험을 떠나려 하겠죠.

책 속 ‘푸른들 아파트’는 그런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 요괴들은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은 존재

도미야스 요코 작가가 만든 요괴들은 기존의 공포 이미지와는 달리,

익살스럽고 따뜻한 존재로 등장해요.

거인할배, 먹보할매, 외눈이, 삐딱이, 마음이까지…

그들의 능력은 초능력 같지만, 사실은 공존을 위한 도구처럼 느껴졌어요.

이번 권에서 요괴 가족은 아파트 광장의 봉인된 돌덩이 아래 잠들어 있던 ‘무시무시한 놈’을 깨우는 사건으로 큰 소동을 맞이하게 돼요.

여름 축제를 준비하던 와중에 일어난 이 대소동은 아이들에게는 모험과 상상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환경과 공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 여름 축제, 사람과 요괴가 어우러진 마을의 축제

책 속 여름 축제는 사람과 요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진심 어린 시도처럼 느껴졌어요.

요괴들은 사람을 해치지 않기 위해 자신들만의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고,

사람들은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가요.

그런 가운데 여름 축제라는 큰 사건은

서로의 존재를 조금 더 가까이서 느끼게 해주는 ‘틈’이 되는 것이죠.

책을 읽으며 선아는 유독 ‘마음이’라는 요괴 아이에게 반응이 컸어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음이’가 겪는 갈등과 배려가 인상 깊었던 모양이에요.

어쩌면 아이들에게도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아파트가 되기 전, 그 땅의 이야기

요괴들이 들판을 떠나 아파트로 이사했다는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에요.

우리 아이가 매일 뛰노는 놀이터,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도 언젠가는 숲이었고 들이었고, 어쩌면 수백 년을 박혀 있던 돌 하나쯤은 있었을 테니까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요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딛고 선 땅의 역사와 생명을 상상하게 해준다는 점이에요.

어느새 선아와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도 “같이 살자”고 말하고 싶어졌어요.

🍡 상상력이 꽃피는 독서, 그리고 우리 일상

<모냐모냐 여름 축제>는 웃음도 많고 사건도 많은 책이지만, 결국은 공감과 이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에 대한 이야기예요.

아이와 책을 읽으며 그렇게 중요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책을 덮고 나니, 여름 밤이 괜히 더 특별해 보이더라고요.

지하 12층 어딘가에서 요괴 가족이 오늘도 조심스럽게 우리와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꽉 찼던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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