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유난히 뜨겁습니다.
햇살은 눈부시지만 바깥 공기마저 숨이 막히는 듯한 날들.
그럴수록 마음 한켠에서는 “지금 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갈증이 피어났지요.
하지만 『꽃길 따라 열두 달 여행』을 만나고 난 뒤,
저는 무작정 떠나는 여행 대신
계절의 속삭임을 기다리는 여행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여행지 소개서”가 아니라,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여행 달력 같아요.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사계절의 빛과 향기가 그대로 흘러나옵니다.
1월의 덕유산 눈꽃, 3월의 매화 향기, 6월의 수국 물결,
9월의 코스모스와 억새, 10월의 구절초와 천일홍…
그 계절이 아니면 절대 만날 수 없는 찰나의 아름다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