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과 진주 다정다감 그림책 27
티나 발레스 지음, 누리아 솔소나 그림 / 다정다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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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과 진주, 작고 조용한 이야기 속의 큰 울림

방학을 앞둔 요즘,

아이가 학교에서 이런저런 안 좋은 일들이 좀 있어서

엄마도 선아도 힘들때가 있어요.

이럴땐 함께 조용히 그림책을 펼쳐보는 시간이 위로가 됩니다.

『굴과 진주』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 책이에요.

처음 표지를 마주한 순간, 바다 속 신비로움이 가득한 색감과 세밀한 식물들,

그리고 조개 안에 숨은 듯한 진주 그림이 먼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평소 바다 생물을 좋아하는 아이도 눈을 반짝이며

“무슨 이야기일까?” 하고 관심을 보였지요.

책장을 펼침과 함께 마음도 평온해 지는듯 하네요.


🐚 불편함을 껴안는 연습

책의 시작은 한 굴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무섭고 낯설게만 느껴져 껍데기 안에만 숨어 있던 굴.

조용히, 안전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어느 날 작은 모래알이 그 평온함을 깨뜨립니다.

처음엔 당연히 거부했겠지요.

낯선 존재의 등장은 언제나 불편하니까요.

하지만 그 모래알이 자리를 차지하고 버티고 있는 동안,

굴은 그 불편함 속에서 점점 ‘적응’이 아니라 ‘이해’를 배워갑니다.

그리고 ‘받아들임’을 배우고, 마침내 ‘함께 살아감’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진주.

그 아름다움은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닌,

굴 안의 사랑과 정성이 더해져 완성되는 것임을

이 책은 아주 조용하고도 깊게 전해줍니다.



 

💫 마음을 열기까지, 작은 용기

“그 조그만 모래알이 좀 귀엽지 않았어?”

아, 아이의 마음에도 그 모래알이 들어갔구나, 생각했죠.

낯설고 성가신 존재가 언젠가 소중해질 수 있다는 걸 아이가 느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했어요.


 



📘 그림책, 그 너머의 지식까지

또 하나 좋았던 건, 이야기 이후 이어지는 굴의 생애 주기와 생태 정보였어요.

단순한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굴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진주가 어떻게 생기는지,

바다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까지 알려줘서

아이의 호기심도 자극하고 지식을 확장할 수 있었답니다.

특히 “굴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요”라는 문장을 보고

아이가 크게 감탄했어요.

작고 하찮게 여길 수도 있는 굴에게도 그렇게 중요한 역할이 있다니,

세상의 모든 존재가 이유 없이 태어난 게 없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간이었죠.


 


💖 우리 모두의 마음속 진주

『굴과 진주』는 우리 마음속 닫힌 껍데기 안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용기 내는 법을 알려주고,

어른에게는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마주했을 때 오는

변화와 성장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진주는 처음부터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품고 껍데기 안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결과로 태어난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삶도, 관계도,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

감정이 예민해지는 시기,

마음이 자주 다치는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와 함께 읽고 서로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굴과 진주』는 단순히 예쁜 그림과 이야기만 있는 그림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깊은 생각을 남기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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