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져라 거울 개나리문고 24
최은영 지음, 김수옥 그림 / 봄마중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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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지 않다고 느낀 날, 위로처럼 찾아온 이야기

요즘 아이들은 참 일찍부터 ‘외모’에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

거울을 들여다보며, 사진을 보며,

어쩌면 아직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알기도 전에,

누군가의 잣대에 스스로를 가두고는 하죠.

<예뻐져라 거울>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동화였어요.

겉으로 보기엔 동화 속 ‘예뻐지는 마법 거울’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이 책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주는 위로의 동화였어요.


💔 못생겼다는 말이 남긴 상처

주인공 이현이는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여기는 아이예요.

밝고 씩씩하지만, 늘 예쁜 친구 유진이와 자신을 비교하며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키워가죠.

어느 날 유진이에게서 들은 “못생긴 애들끼리 한 편이냐?”는 말은,

그동안 꽁꽁 싸매고 있던 상처를 콕 찌르는 말이었어요.

그 장면을 읽던 선아는 유난히 말이 없었는데,

아이가 느낀 건 단순히 캐릭터의 아픔만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요즘처럼 외모가 평가 대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어린 아이들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자존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게 참 마음 아팠어요.



 

🍎 마법 같은 만남, 진짜 거울을 만나다

절망에 빠진 이현이 앞에,

낡은 쇼핑백처럼 등장한 할머니와 ‘예뻐져라 거울’.

처음엔 평범해 보이던 이 거울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었어요.

“예뻐져라”를 세 번 외치자, 거울 속에 나타난 얼굴은 빛나는 모습이었고,

이현이는 자신의 마음이 예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스스로 인정하게 돼요.

이 장면에서 선아는 굉장히 눈이 반짝였어요.

“진짜 거울은 마음을 보는 거구나”라는 걸 느꼈던 듯했죠.

이 책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아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야기였어요.


 



🌼 진짜 예쁨은,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에서

예뻐져라 거울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이현이는,

이전보다 더 용기 있고 따뜻한 아이가 돼요.

나리를 괴롭히는 유진에게 용기 있게 말하고,

주변 아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을 마주해요.

이현이는 거울을 나리에게 넘기며,

진짜 예쁨이란 거울 속 얼굴이 아니라

마음의 움직임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여줬어요.

이 변화는, 거울 때문이 아니라

이현이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죠.



 

🌈 선아가 책을 덮고 난 후

책을 다 읽고 나서 선아는 말없이 자신의 거울을 한참 들여다봤어요.

그 모습이 저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진 아이일까?” 조용히 생각해보는 듯한 표정이었거든요.

저는 그날, 거울을 들여다보며 외모를 걱정하던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싹트기 시작한 아이를 본 것 같았어요.


 

🍀 지금 그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

『예뻐져라 거울』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에요.

예쁜 얼굴보다, 예쁜 마음이 더 오래 기억된다는 진실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전해줍니다.

무조건 예쁘다고 위로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 속에서 진짜 자존감을 찾게 해주는 이 동화는

엄마로서도 마음 깊이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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