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나라 체언도시 2 - 대명사, 이름 대신 불러 줘! 국어나라 체언도시 2
진정 지음, 박종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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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과 국어가 만나는 놀라운 나라

초등 국어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다니,

<국어나라 체언도시 2: 대명사, 이름 대신 불러 줘!>는

국어 문법이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생동감 넘치는 판타지 동화로 풀어낸 독특한 이야기예요.

이 책을 읽으며 ‘대명사’라는 단어가 더 이상 교과서에만 머무는 낯선 말이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 숨 쉬고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속

개성 있는 주인공들로 다가왔어요.

특히 대명사 요정들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선아의 집중력은 달라졌죠.


 



🧚‍♀️ ‘나’, ‘너’, ‘그녀’… 이름 대신 부르는 요정들의 이야기

이야기의 배경은 대명사 요정들이 사는 들판.

늘 웃음이 가득하던 마을이 마왕의 검은 안개에 휩싸이며

거대한 미로가 되어 버려요.

주인공 아이들과 신수 루미는 대명사 요정들을 구하러 모험을 떠납니다.

등장하는 요정들은 ‘나’, ‘너’, ‘그녀’, ‘그것’, ‘이것’…

바로 우리가 평소에 쓰는 대명사 그 자체예요.

아이들이 이 요정들을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칭 대명사와 지시 대명사의 구분을 배우게 되는 구성은 정말 탁월했어요.

‘말하는 사람 자신’을 나타내는 일인칭 요정, 듣는 사람을 부르는 이인칭 요정,

그리고 보거나 가리키는 대상을 나타내는 지시 대명사 요정들까지—

그 정체를 맞춰 미로 탈출 버튼을 눌러야 해요.


 


🎯 문법이 아닌 이야기로 배우는 ‘국어 개념’

엄마인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책이 문법 교육을 설명이 아닌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점이에요.

지시 대명사 요정들이 각각 풍선, 저울, 석상 같은 설정 속에서 등장하고,

그에 맞는 단어를 찾아야 탈출할 수 있다는 구조가 정말 흥미로웠어요.

선아도 요정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짚으며,

자연스럽게 “이건 지시 대명사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보며 놀랐어요.

개념을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문맥과 상황을 통해

아이가 개념을 체득하는 경험이 가능했지요.


 


🐣 따뜻하고 엉뚱한 캐릭터들

책 속에는 아기 인삼 요정 ‘삼덕이’, 반딧불이 요정, 토끼 석상, 말하는 나무 등등

귀엽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요.

그중 삼덕이는 미로 속에서 가족을 잃고 혼자 남겨졌지만

용기 있게 친구들과 모험을 이어가는 모습이 정말 귀엽고 짠했어요.

선아는 삼덕이를 특히 좋아했어요.

“혼자 남았을 땐 외롭겠지만, 그래도 친구가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라는

말 속에는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힘과 함께,

공감 능력이 자라나는 순간이 있었지요.


 


💬 국어 개념도, 마음도 함께 자라는 동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무”와 “누구”의 차이를 말로 설명해 보라고 했더니,

선아는 “하나는 모르는 사람, 하나는 정해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어요.

딱딱한 정의가 아닌, 이야기 속 요정들과의 만남을 통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국어 개념이 느껴졌어요.

뿐만 아니라, 미로를 하나하나 해결하며 요정들을 구하는 이야기 속에서

용기와 팀워크, 그리고 말의 소중함까지 함께 배운 것 같아요.


 

💡 국어가 좋아지는 첫걸음, 판타지 속 교과서

『국어나라 체언도시』 시리즈는 단순한 학습만화도 아니고,

마냥 동화만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어요.

배움과 상상이 만나는 지점에서 아이의 언어 감각을 키워주는 소중한 책이죠.

정답을 외우지 않아도,

개념을 반복하지 않아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언어의 힘을 배우는 시간.

국어가 아이에게 재미있는 세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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