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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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사는 집, 저는 청와대에서 일합니다.”

이 문장만으로도 마음을 확 사로잡는 책이 있어요.

보통 에세이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청와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권위적인 대통령 관저'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고,

정치적 무게보다는 사람 냄새 가득한 청와대의 일상을 담아낸 책이죠.



강승지 작가는 7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무대 뒤의 사람들'을 매일 지켜봐 왔다고 해요.

그는 자신을 '가구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는데,

대통령이 바뀌어도 그 자리에 묵묵히 있으면서

보이지 않아도 청와대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지게 다가왔어요.

이 책에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준비하는 직원,

샹들리에를 닦는 조명 담당자, 조경을 돌보는 정원사까지

기다란 줄의 끝이 아닌 작은 결들이 모여 이루는

하나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를 몇 가지 꼽자면 다음과 같아요.

●평범하지만 중요한 일상: 2G 폰으로 일하는 모습, 회의실 커튼을 여는 손길, 잉어 수를 세는 아침 루틴 등 소소한 장면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여운을 남깁니다.

●개방 이후의 변화: 출입증 반납, 챗GPT 업무 도입, 30년 된 공유 우산 등 청와대가 변화해 온 시간들이 잔잔하게 드러나 흥미를 더하죠.

●익숙함과 새로움의 공존: 권위적인 공간이지만, 그 안에 지극히 '일하는 사람들'의 우정, 긴장, 동료애와 위로가 존재함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는 대통령이 등장하긴 하지만, 정치가 무겁게 비춰지진 않아요.

오히려 그 무게는 뒷편 스태프와

무명 직원들의 조용한 책임감에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국기를 다리고, 보고서를 정리하고,

연못에 물을 주는 그들의 얼굴이 기억된다"는 문장은 평범한 일상이 모여

국가의 하루를 이끌어가는 경이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덮고 나면, 청와대가 더 이상 멀고 경직된 공간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작은 공동체의 하루하루로 다가올 거예요.

정책이나 정치보다 '사람'에 집중한 기록,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청와대의 숨은 얼굴들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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