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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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작가의 신작 《문래동 로망스》는

제목만큼 경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사랑 공식 따위, 다 몰아내야 진짜 사랑이 보인다”는

메시지가 책장 너머에서도 환하게 밝아오는 느낌이었어요.



🛠️ 문래동, 사랑의 배경이 되다

배경이 된 문래동은 사실 낡은 철공소 밀집 지역입니다.

쇠 냄새와 탁 트인 철공소 특유의 풍경 속에

젊은 감성의 카페들과 앤티크 숍이 어우러진 독특한 조합.

마치 ‘다른 성질의 금속이 만나 합금이 되듯’

사랑도 예상 밖의 곳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네요.


 


🧑‍🔬 철과 아연, “합금 불가능 커플”의 시작

주인공 ‘철’은 공대 대학원생.

로맨스 드라마 공식을 하나도 놓치지 않은 모태솔로입니다.

반면 조교수 ‘은아연’은 이성과 감정의 거리 두기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현실형 캐릭터.

철과 아연의 만남은

공부에 지친 현실, 우연한 실험실 고장으로 문래동으로 향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본문 인용처럼 “철과 아연은 녹는 온도 차이 때문에 합금이 불가능하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이미 두 사람의 관계가 좁혀질 수 없음을 은유로 표현한 것 같았어요.



❤️ 공식 없는 사랑, 그 설렘과 웃음

“첫눈에 반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로맨스 ‘공식’을 피하려 할 때마다

두 사람은 엉뚱한 오해와 사건들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철은 로맨틱 코미디처럼 행동하려 하지만 어색하고,

아연은 철의 진심을 깐깐하지만 무심하게 받아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모습은

예측할 수 없는 설렘으로 다가와 읽는 내내 미소를 띠게 만들어요.



📌 현실 속 대학원생 로맨스라 더 공감

철의 애환—옥탑방, 실험비 부족, 학위 스트레스—는

단순한 로맨스 대상이 아닌, 오늘날 많은 청년들의 현실을 녹여낸 삶의 풍경이에요.

예를 들어 실험 장비의 고장 때문에 문래동으로 가야 했던 장면처럼

사소하지만 솔직한 에피소드들이 현실감을 줍니다.




🧠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는, 하지만 빛나는 로맨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틀을 깨는 사랑”에 대한 유쾌한 선언처럼 느껴졌어요.

‘모든 사람이 로맨틱 코미디 공식에 맞춰 행동해야 할까?’

마치 작가는 우리에게

“공식 없이도 사랑은 충분히 예쁘다”며 고개 끄덕이게 해주더라고요.



🌿 독서 후 남은 여운과 질문들

• 과연 사랑에 공식이 필요한가?

• 두 사람의 ‘다름’은 오히려 사랑이 되기 위한 조건 아닐까?

•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사랑이 싹트는 그 순간들…

이 질문들은 읽는 내내 깊게 머릿속을 맴돌았고,

저와 제 주변에게도 다른 시선을 갖는 계기가 되었어요.


‘예상해서 맞추는 연애’가 아닌, 스스로 빚어가는 연애에 대한 응원 같은 책이었습니다.

발랄하고 경쾌한 목소리 속에서도,

두 사람의 진심이 솔솔 묻어나요.

문래동 골목에서

철과 아연이 걸어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의 공식이 뭐길래 난 힘들었던 걸까?” 하는 질문이

어느새 사라지고, 대신 ‘나만의 사랑이 여기 있다’는 힘찬 미소가 머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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