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정이든 지음 / 세네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한 줄, 내 안의 사유를 깨우는 시간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서 필사하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1인이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너무 아름다운 구절이 많아서

필사하면서 기억을 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만나본 필사책은 <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인데요

표지부터 너무 설레이네요.

글자를 따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매일 한 문장’이 주는 울림과 여운이 얼마나 큰지를 알기에,

이 책은 마치 지성의 길을 함께 걷는 안내자 같았어요.


✍️ 손으로 쓰는 문장, 마음으로 새기는 생각

요즘은 아침에 아이 학교 보내고 나서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필사책을 펴고,

서걱이는 연필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어떤 작가의 어떤 이야기 일까?

마르셸 프루스트부터 양귀자, 유발 하라리까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문학·철학·과학의 숲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필사의 시간은 신기하게도 ‘고요한 사색’을 이끌어 내고 있어요.

빠르게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이토록 느리고 따뜻한 시간이라니, 정말 소중했습니다.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과 부드러운 해설이 함께 있어,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사유할 수 있었어요.

• 1부: 마음을 꺼내어 타인과 소통하는 언어

• 2부: 세상을 품으며 나를 이해하는 언어

• 3부: 나만의 문장으로 삶을 가꾸는 언어

이런 구성은 읽고 쓰는 사람의 성장을 돕는 사다리 같았고,

필사를 습관으로 들이기에 너무나도 적절했어요.

습관이 형성되는 데 평균 66일이 걸린다는데,

100일 동안 나를 들여다보는 루틴,

끝까지 필사를 진행할수 있다면 너무 멋지지 않나요?


 


💡 문장 하나에도 영혼이 담긴다

어느 날은 김진영의 “아침의 피아노”,

또 어떤 날이육사의 “절정”**이나

에밀 졸라, 헤세, 오스카 와일드의 문장을 따라 쓰며,

‘글쓰기’가 아니라 ‘사유’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필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말, 나만의 생각, 나만의 결이 생겨납니다.

책이 던지는 문장들에 내 경험을 추가해서,

마음의 조각을 살포시 붙이며 온전한 나를 완성하는 여정같지요.



 


🧡 글과 삶, 그 연결의 아름다움

이 책을 읽으며 자주 떠오른 말이 있어요.

“내가 쓰는 말이 나의 정체성이다.”


이책은 단순히 좋은 문장을 베끼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 말하고 쓰는 힘을 기르도록 이끌어주는 ‘품격의 도구’ 인듯해요

아침마다 책상에 앉아, 하루를 차분히 맞이하는 이 짧은 시간이야말로

가장 사치스럽고 고귀한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수많은 정보와 언어가 흘러넘치는 시대잖아요.

하지만 그런 시기일수록 이렇게 ‘느리게 쓰는 습관’이 더 귀하게 느껴지지요.

이 책은 한 장씩 천천히 넘길수록, 내 삶의 결도 단단해지는 걸 느끼게 해줍니다.

조용한 아침, 연필 한 자루로 시작하는 내면의 여행.

필사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싶은 분께 꼭 추천드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