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딱 24분, 과학이 반짝이는 편의점의 비밀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이 환하게 밝혀지는 순간이 있어요. 『24분 편의점』이 바로 그랬어요. 제목부터 “어? 왜 24분?”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죠. 하루 종일 문을 여는 24시간 편의점은 익숙하지만, 딱 24분만 문을 여는 편의점이라니요! 상상만으로도 궁금하고 신기한 세계가 시작될 것 같았어요.
과학이 어려운 아이에게 찾아온 재미있는 변화
저희 아이는 평소 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실험이나 과학 원리보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은 뒤, “자석이 진짜 마술처럼 느껴졌어!”라며 책 속 내용을 친구에게 신나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깜짝 놀랐어요.
그 말 속에는 기냥이처럼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꼈던 마음이 슬며시 바뀌었다는 증거가 담겨 있었거든요.
기냥이, 나와 참 닮은 알바생
과학 알바생 기냥이는 이름처럼 뭐든 “기냥~” 얼버무리던 아이였지만, 어느새 편사장 할머니와 함께 손님들의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나가요.
가짜 동전 찾기, 나침반 만들기, 마술 쇼의 비밀 밝히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과학 원리로 연결돼 있다는 걸, 아주 자연스럽게 알려줘요. 아이는 책 속 마술쇼 장면을 특히 좋아했어요. “어떻게 공중부양이 가능하지?”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다가, 전자석이라는 과학 개념으로 풀리는 순간 마치 퍼즐이 맞춰진 듯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과학이 젤리처럼 쫀득해지는 이야기
이야기 속에서 과학은 결코 어려운 공식이나 암기가 아니었어요. 그냥 ‘생활 속 궁금증’을 풀어주는 마법의 열쇠 같았달까요?
“왜 학은 한 다리로 서 있을까?”
“버스가 갑자기 멈추면 왜 앞으로 쏠릴까?”
이런 질문들을 ‘깜짝 쿠폰’처럼 쏙쏙 넣어놓은 구성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사실 과학은 모든 아이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거잖아요. 하지만 책 속 편사장처럼 그것을 ‘재밌게’ 이야기해 줄 사람이 필요한 거죠.
이 책은 과학을 달콤한 젤리처럼 쫀득하게 녹여내며, 아이가 몰입하고 공감하게 만들었어요.
독후활동 없이도 살아있는 공부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이 책은 굳이 독후활동지를 만들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을 끌어내요.
“기냥이가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는데, 어떻게 달라졌을까?”
“나도 기냥이처럼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아이의 머릿속에서 스스로 질문이 자라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과학은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선물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