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삶도, 잔잔하게 흐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펼치자마자 마음이 놓였어요. 마치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어주는 것처럼 조용하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글. 『언제라도 동해』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었어요. 누군가의 ‘살아본 여행’이자 ‘살고 있는 여행’이었죠. 그렇게 책 한 권 안에서 저는 동해의 사계절을 천천히, 그리고 오래도록 머물며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요. ‘한 달 살기’로 시작되는 동해살이의 기록은 묵호항과 논골담길, 발한삼거리와 북평민속시장 같은 로컬의 공간들을 잔잔히 품어냅니다. ‘해파랑길’을 따라 걷는 풍경, 일출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 매일 물회를 먹을 수 있다는 사소한 기쁨은 단순한 여행 팁이 아니라, 그 안에 녹아든 진심 어린 삶의 단면이었어요.
“묵호에서는 일출 후 한 번 더 펜을 들어야 한다”는 문장에서 저는 잠시 멈추어 페이지를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머무는 곳은 늘 글로 반짝이는데, 이 책은 그 반짝임이 참 조용하고 고운 빛을 담고 있더라고요.
📚 ‘잔잔하게’ 머무는 여행책방, 동해의 또 다른 얼굴
두 번째 장에서는 저자가 묵호에 정착하며 차린 작은 책방 <여행책방 잔잔하게>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장에서 마음이 여러 번 울컥했어요. 동해라는 바다 도시 한복판에서 책방이라는 공간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잔잔한 일상의 의미가 조금씩 피어나는 모습이 정말 따뜻했거든요.
‘북클럽’, ‘일출 요가’, ‘책문화축제’… 그 모든 프로그램은 여행보다 더 깊은 감성을 선물합니다. 여행에세이나 세계 여행책이 주는 일회성 설렘과는 다른 결이었어요. 오히려 지속 가능한 여행, 버킷리스트 여행책보다도 현실에 가까운 ‘로컬의 살아있는 온기’를 마주한 느낌이었달까요.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책이 말하는 동해는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마음의 속도로 걷고, 일출로 하루를 맞이하고, 바다 앞 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여행자. 바로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뚜벅이 여행자의 모습이기도 해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 요즘 세대의 감성에 딱 맞는 이 책은, 사진 여행 책처럼 생생한 풍경 묘사와 정겨운 글이 어우러져 있어요. 동해의 진짜 모습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 남는 여운
『언제라도 동해』는 삶이 버거울 때, 여행이 그리울 때, 조용히 꺼내 읽고 싶은 책이에요. 꼭 여름휴가 책이나 겨울휴가 책처럼 여행을 앞두고 보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지금은 떠날 수 없는’ 우리에게 더 큰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죠.
여행이라는 말이 ‘비우는 일’이기도 하다면, 이 책은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에세이 추천 도서로 손색없습니다. 동해의 바람처럼 잔잔하고 따뜻하게, 이 책은 삶의 작은 쉼표가 되어줄 거예요.
🧳 이 책이 필요한 순간
✔️ 주말 당일치기 여행지를 찾고 있을 때
✔️ 로컬 감성에 푹 빠지고 싶을 때
✔️ 도시에서 멀어지고 싶은 퇴근길에
✔️ 책과 여행, 둘 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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