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래 레루 북멘토 가치동화 69
정명섭 지음, 김연제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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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고래와 소녀의 만남, 그 따뜻한 물결

바다를 바라보면 마음이 잔잔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하얀 고래 레루』를 읽고 나서, 그 잔잔함 속에 가슴 먹먹한 감정이 밀려왔어요. 동물의 시선으로 그려진 이 이야기는 우리가 익숙하게 여겼던 ‘아쿠아리움’이라는 공간을 전혀 다르게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레루는 북극의 자유로운 바다에서 살아가던 아기 벨루가였어요. 엄마에게서 헤엄치는 법, 경계해야 할 존재들에 대해 배우며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자라나던 레루는, 어느 날 인간이란 존재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빗소리에 이끌려 수면 위로 올라간 그 순간, 잔인한 작살이 그의 삶을 뒤바꿔 버렸습니다.


 



🐋 자유를 빼앗긴 고래의 눈물

수족관으로 끌려간 레루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두운 수조 속, 의식을 잃은 채 잠든 시간 동안에도 그는 엄마와 함께하던 북극의 꿈을 꾸었어요. 생소한 기계 소리, 익숙하지 않은 물의 냄새, 차가운 유리벽… 우리는 이 공간을 ‘관람의 장소’로 인식하지만, 레루에게는 자유를 잃은 감옥일 뿐이었습니다.

아이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용히 책장을 넘겼어요. “엄마, 왜 고래를 가둬요?“라는 질문 대신, 긴 생각에 빠진 듯한 얼굴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것 같았지요. 감정이입이 깊어진 순간이었습니다.


 


💫 외톨이 둘, 마음을 나누다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아요. 서울이라는 복잡한 도시에서 전학 온 소녀 ‘은이’가 등장하며 새로운 흐름이 시작됩니다. 레루와 은이, 둘 다 낯선 환경에서 외롭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죠.

은이는 우연히 수족관에서 레루와 마주하게 되고, 둘 사이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교감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외로움과 상처를 알아보며 마음을 나누고, 점차 서로를 통해 용기를 얻어요.

선아 역시 이 장면에서 깊은 감동을 느낀 듯 보였어요. 평소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섬세한 감정을 잘 읽는 아이인데, “레루가 정말 은이랑 말하는 것 같았어”라는 반응을 통해, 마음이 연결되는 기적의 순간을 아이 나름대로 받아들였구나 싶었어요.



🌱 우리가 진짜로 지켜야 할 것

이 책은 단순히 하얀 고래가 귀엽다, 동물과 교감했다라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아요. 오히려 독자가 ‘관람자’가 아니라, ‘공감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는 왜 동물들을 좁은 수조에 가둬놓고,

그것을 ‘즐거움’이라 착각하고 있었을까요?

• ‘사람을 좋아하는 고래’의 웃는 얼굴 뒤엔

어떤 그리움과 고통이 숨어 있었을까요?



 

레루와 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생명, 공존과 책임이라는 깊은 주제를 꺼내어 준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인 제게도 큰 울림을 주었어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아이와 함께 조용히 말했어요.

“레루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우리 마음속엔,

“자연을 아끼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이 또렷이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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