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보낸 초대장
고나영 지음, 근홍 그림 / 한림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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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초록이 우리에게 건넨 마음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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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등교 전쟁, 학교 끝나면 곧바로 학원, 그리고 집에 오면 또 숙제.

요즘 아이들의 하루는 어른 못지않게 빽빽하고 바쁘기만 해요.

우리 선아도 마찬가지예요.

좋아하는 책을 천천히 읽는 시간조차

“이따 해~ 숙제 먼저!”라는 말에 밀리기 일쑤죠.

그런 선아가 이번에 읽은 책은 『초록이 보낸 초대장』이라는 동화예요.

읽고 나서 책을 덮은 선아가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나도 종점까지 가보고 싶어. 그리고 그 숲도 진짜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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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한마디가 참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선아는 지금 그저 “쉬고 싶다”는 말을

“숲이 있었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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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탄 버스가 가져다준 뜻밖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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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주인공 ‘현우’는 학원에 가기 위해 탄 버스 안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가 종점까지 가게 돼요. 엄마한테 혼날 걱정에 마음이 조마조마하던 찰나, 창밖으로 펼쳐진 초록의 물결이 현우를 조용히 부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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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선아는 마치 자신이 그 버스에 함께 타고 있는 것처럼 느꼈대요.

특히 나무들이 만든 초록 터널을 걸으며 매미와 풀벌레 소리를 듣는 장면에서는, “나도 그런 소리 들으면 기분이 다 좋아질 것 같아”라고 말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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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복잡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자연이 주는 감각 하나하나가 참 특별하게 다가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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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언제나 기다려주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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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참 고마웠던 이유는, 단지 “숲은 좋아요”라는 단편적인 자연 예찬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현우는 숲에서 단순히 멍하니 걷기만 한 게 아니라, 자연의 리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회복해요.

매미 소리도, 갑자기 내리는 비도, 초록빛에 물든 하늘도…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초대장이 되어,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던 소원을 끌어올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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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는 그곳에서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보는 경험을 하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그 초록의 마법을 나누고 싶어 초대장을 만들죠.



 

그 장면에서 선아가 또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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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중에 친구들이랑 그런 곳에 가면, 책 안 읽어도 다들 기분 좋아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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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명 자연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건,

자연 속에서 ‘함께’라는 감정을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어요.

혼자만 누리는 치유가 아니라, 다 같이 나누는 회복.

그래서 더 마음이 움직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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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바빠서 놓쳤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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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선아와 나눈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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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진짜로 초록이 초대장을 보냈다면, 엄마도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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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응, 당연하지!”라고 대답했지만, 문득 생각했어요.

나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초록이 보냈을 초대장을 얼마나 많이 무시하고 지나쳐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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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처럼, 선아처럼,

가끔은 버스를 잘못 타도 괜찮고,

약속 시간에 조금 늦어도 괜찮은 하루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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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한 권이 전해준 아주 조용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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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보낸 초대장』은 요란하지 않아요.

크게 외치지도 않고, 휘황찬란한 장면도 없어요.

하지만 조용히, 아주 다정하게 우리 마음을 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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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어가도 괜찮아.

조금 서툴러도,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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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필요했던 아이와, 그리고 그걸 들려줘야 할 엄마 모두에게

이 책은 마치 숲처럼 조용히 안기듯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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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초록색 색연필을 꺼내 ‘나만의 초대장’을 만들었어요.

그 초대장은 책상 옆에 지금도 붙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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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보며 저는, 오늘도 속도를 조금 늦춰 봅니다.

우리에게도 초록이 보내온 초대장이 늘 곁에 있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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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출판사 #고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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