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구리 해결사 저학년은 책이 좋아 46
소연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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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고 싶은 날에도,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

아이를 키우다 보면 뜻하지 않은 순간에 ‘마음이 컸구나’ 하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번에 선아가 읽은 『구리구리 해결사』는 그런 순간을 조용히,

따뜻하게 건네준 책이었어요.


책의 주인공은 ‘한강희’라는 아이예요.

그런데 친구들은 그의 손바닥이 빨갛다는 이유만으로

“빨강희”라는 별명으로 놀려요.

겉보기엔 작고 단순한 놀림 같지만,

한 사람의 마음속에 깊게 남는 상처가 되기도 하죠.

강희는 그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스스로를 숨기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신비한 인물 ‘구리구리’에게서 연고를 받게 돼요.

그 연고는 모든 걸 고쳐주는 기적 같은 물건이지만,

딱 하나의 조건이 붙어요.

“절대 혼자만 써야 해.”

하지만 아이들 세상은 언제나 예측불허죠.

동생 나희가 그만 연고를 떠서 손에 발라버리고,

그로 인해 강희의 한쪽 손이 점점 커지기 시작해요.

몸이 짝짝이가 되어버린 강희는 더더욱 사람들 앞에 나가기 두려워지죠.

숨기고, 피하고, 도망치고 싶어지는 감정.

어른인 저도 너무 공감되더라고요.



✨ “그 손이 뭐 어때서?” –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

선아가 책을 읽는 내내 표정이 참 진지했어요.

종이비행기 대회가 다가올수록, 주인공 강희가 점점 더 용기를 내는 장면에서

작은 숨소리로 “이제 나가야지…” 하고 중얼거리더라고요.

그 모습에서 저는 아이가 어느새 ‘공감’과 ‘이입’이라는

감정의 성장을 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강희는 결국 커진 손을 꺼내어 사람들 앞에 나가고,

그 손으로 종이비행기를 접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접을 수 있었고, 더 멀리 날릴 수도 있었어요.

누군가의 눈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 ‘큰 손’이

사실은 누구보다 멋진 날개가 되어준 셈이죠.


 

📌 선아가 이야기했어요.

“엄마, 커다란 손이 부끄럽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손 때문에 강희가 잘하게 됐잖아.”

그 말이 참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결국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결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던 거예요.


 



📚 저학년에게 딱 맞는 이야기, 꼭 필요한 감정들

『구리구리 해결사』는 저학년 아이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동화책으로 정말 잘 짜여 있어요.

✔️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고,

✔️ 강희의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공감하기 좋아요.

✔️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덕분에 집중도도 높고요.

✔️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 속에서 ‘자존감’, ‘용기’, ‘자기다움’을 배워요.

책을 덮고 나서 선아가 한참 동안 손을 펼쳐 보더니,

“나는 작은 손이지만 이 손도 좋은 손이지.”라고 말했어요.

이 짧은 문장에서 저는 아이의 자존감이 튼튼해졌구나 하는 안심을 얻었답니다.


 


💌 엄마가 느낀 『구리구리 해결사』의 힘

강희는 구리구리의 약으로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었어요.

진짜 해결사는 결국 ‘스스로의 용기’였어요.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한 걸음 내디뎌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은 아주 따뜻하고 단단한 방식으로 말해줍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조금씩,

남들과는 다른 나를 받아들이며 자라나는 중이겠지요.

아이에게는 유쾌하고 공감 가는 동화로,

엄마에게는 마음 깊은 곳을 톡 건드려주는 이야기로.

『구리구리 해결사』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기 참 좋은 책이었어요.

앞으로도 선아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읽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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