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몽골 - 고비사막, 타왕복드, 홉스골, 사진작가 시즈닝그라피의 몽골 여행
차은서 지음, 김창규 사진 / 푸른향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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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뒤에도, 몽골의 바람 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듯했어요.

『그럼에도 몽골』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인생의 고비를 지나며 결국 웃게 되는

한 사람의 따뜻한 기록이자 몽골이라는 땅이 품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 “예측 불가능함”이 주는 위로

처음에는 ‘왜 자꾸 몽골을 가는 걸까?’ 궁금했어요.

거리는 멀고, 하루에 7~8시간은 기본으로 차를 타야 하고,

심지어는 길에서 차가 고장 나기도 하죠. 그런데요,

이 책을 읽다 보면 깨닫게 돼요.

바로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이 오히려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요.

저자 차은서는 푸르공(몽골의 미니밴)이 멈춘 그 자리에 앉아 무지개를 보고,

차가 식을 때까지 기다리다 만난 염소 떼와 눈을 맞추며 웃음을 짓습니다.

불편을 불편으로 여기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자세.

그게 몽골 여행을 통해 배우는 ‘인생 여행법’ 아닐까요?


 


✨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몽골의 풍경은 글만 읽어도 눈앞에 펼쳐져요.

은하수가 쏟아지는 밤하늘, 만년설 덮인 타왕복드 산, 얼음 위를 달리는 자동차…

저는 홉스골 호수의 겨울 풍경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푸르공이 꽁꽁 언 호수 위를 달린다’는 장면은 현실 같지 않으면서도, 그곳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일상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울렸죠.


 


자연은 있는 그대로 우리를 맞이해 줘요.

어설픈 포장도 없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죠.

그래서일까요. 몽골에서 마주한 자연은 ‘나를 있는 그대로 허락해도 괜찮다’는 위로 같았어요.


 



💛 결국은 사람

책 속에서 저자가 만난 몽골 사람들 이야기는 참 따뜻해요.

차가 진흙에 빠졌을 때 주저 없이 도와주는 사람들,

게르로 초대해 허르헉(돌솥고기)을 나누어주는 유목민 가족,

아무런 대가 없이 ‘함께 있어 주는’ 그 마음들.

차은서 작가가 몽골을 일곱 번이나 찾고, 여덟 번째를 준비하는 이유는

단순히 풍경 때문이 아니라, 그런 사람 냄새 나는 경험들 때문이겠구나 싶었어요.


 


📸 몽골은 그냥, 가봐야 아는 곳

이 책은 여행 정보서도 아니고, 마냥 감성적인 에세이도 아니에요.

몽골을 한 장면 한 장면 마음으로 담아낸 진짜 이야기예요.

마치 누군가 다녀온 몽골 여행 이야기를 모닥불 앞에서 들려주는 느낌이랄까요?

읽고 나면 “나도 한번 몽골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겨요.

사진 몇 장에 담기지 않는 거대한 자연,

그 안에서 순응하고 웃는 사람들,

고장이 나도 잠시 멈추는 것뿐인 인생 같은 여행.

언젠가 저도 제 아이 손을 잡고, 그 넓은 초원에서 별을 보여주고 싶어졌어요.



 

☀️ 마무리하며

『그럼에도 몽골』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용히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순응, 기다림, 나눔… 그리고 유쾌함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몽골을 향해 떠나는 작가의 발걸음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게 다시 한 번 ‘설렘’으로 향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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