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활 외계인 봄소풍 보물찾기 8
사토 마도카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혜원 옮김 / 봄소풍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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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선아가 고른 오늘의 책은 봄소풍의 『바른 생활 외계인』이에요.

제목부터 심상치 않죠? 처음엔 그저 웃긴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

이 책은 요즘 아이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MBTI 소재로,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아이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동화예요.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아키토(TJ)’와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치카(FP)’,

두 아이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어요.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가야 안심되는 아키토와,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치카는 처음부터 부딪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정반대의 두 아이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야 해요.

선아는 처음엔 아키토를 보고 “진짜 외계인 같아!”라며 깔깔 웃더니,

점점 책 속에 빠져들며 아키토의 입장에서 한참 생각하더라고요.

포도를 먹는 방식 하나도 다르고,

책상 정리하는 습관까지 너무나 달라 당황스러웠던 치카의 마음에

선아도 많이 공감한 눈치였어요.



 

외계인 같은 아키토? 사실은 조금 불안한 아이였을지도

아키토는 마치 ‘바른 생활 별’에서 온 외계인 같아요. 포도는 칼로 잘라 씨를 빼고 먹고, 생선은 해부하듯 가시를 발라내고, 책상 위는 언제나 정돈되어 있어요. 치카 가족 입장에서 보면 정말 ‘과한’ 성실함처럼 느껴지죠. 선아는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묻듯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아키토의 ‘바른 생활’에는 자기만의 불안과 긴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낯선 환경, 새로운 가족, 익숙하지 않은 생활 방식 속에서 아키토는 자신만의 질서를 지키며 균형을 잡으려는 거예요.

엄마인 저도 이 대목에서 마음이 찡했어요.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울 때, 그 밑바닥엔 ‘서로 다르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걸 참 따뜻하게, 아이들의 눈높이로 풀어냈어요.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니까”

치카는 처음엔 아키토의 행동 하나하나에 짜증을 내지만, 함께 캠프를 다녀오고, 학교생활을 겪으며 점점 마음을 열어가요. 말도 많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치카와, 조용하지만 솔직한 아키토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에요.

선아는 “누가 이상한 게 아니고, 그냥 다른 거잖아”라는 메시지를 고개 끄덕이며 받아들였어요. 책을 다 읽은 뒤, 선아가 자기 방을 정리하던 모습이 괜히 뭉클했답니다. 아키토처럼 책을 가지런히 놓진 않았지만, 뭔가 마음이 조금 변한 것 같았거든요.


 


요즘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동화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즘, 진짜 중요한 건 피보다 ‘마음의 연결’이라는 사실을 이 책이 잘 보여줬어요. 다른 성격, 다른 습관, 다른 생각… 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진짜 가족이 되는 거죠.

📌 이 책은 일본 전국 학교 도서관 협의회에서도 추천한 도서라고 해요. 학교에서, 가정에서,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에 딱 좋겠죠?


 


함께 읽고, 함께 자라는 시간

『바른 생활 외계인』은 단순한 성장 동화를 넘어서 ‘다름’에 대한 이해, ‘함께함’에 대한 연습을 따뜻하게 안내해주는 책이었어요. 선아와 함께 읽으며 우리 가족도 서로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답니다.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야.” 이 짧은 문장이 오늘 우리 집의 보물처럼 느껴지는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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