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같은 아키토? 사실은 조금 불안한 아이였을지도
아키토는 마치 ‘바른 생활 별’에서 온 외계인 같아요. 포도는 칼로 잘라 씨를 빼고 먹고, 생선은 해부하듯 가시를 발라내고, 책상 위는 언제나 정돈되어 있어요. 치카 가족 입장에서 보면 정말 ‘과한’ 성실함처럼 느껴지죠. 선아는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묻듯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아키토의 ‘바른 생활’에는 자기만의 불안과 긴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낯선 환경, 새로운 가족, 익숙하지 않은 생활 방식 속에서 아키토는 자신만의 질서를 지키며 균형을 잡으려는 거예요.
엄마인 저도 이 대목에서 마음이 찡했어요.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울 때, 그 밑바닥엔 ‘서로 다르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걸 참 따뜻하게, 아이들의 눈높이로 풀어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