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덕탐정사무소 - 뭐든지 척척 해결하는 명탐정 두덕 씨
김기정 지음, 송수혜 그림 / 미세기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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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처음 만났던 두덕 씨는 참 이상한 인물이었어요.

말도 잘 못하고, 어딘가 둔해 보이고, 눈치도 좀 없는 것 같은데…

어쩐지 자꾸 눈길이 가는 두더지였죠.

그런데 이번 책 『두덕탐정사무소』에서의 두덕 씨는,

이미 단단히 자기 자리를 잡고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어엿한 ‘탐정’으로 돌아왔더라고요.

사무소까지 차린 두덕 씨를 보며, 선아도 놀라움 반, 반가움 반의 눈빛이었답니다.


🔍 진짜 명탐정이 된 두덕 씨

이번 이야기는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속도감 있게 전개돼요.

짧지만 임팩트 있는 8개의 사건들이 연결되면서,

두덕 씨의 활약이 쉼 없이 펼쳐지죠.

첫 번째 의뢰인이 바로 두덕 씨를 가장 무시하던

‘오소리 영감’이라는 설정도 참 재미있었어요.

아이도 거기서 한참 웃더라고요.

각 사건은 단순한 도난이나 분실을 넘어서,

아이들이 추리하면서 생각해볼 만한 요소들이 톡톡히 들어있어요.

비밀번호 문제, 이상한 편지, 침입 흔적이 없는 도둑 사건 등,

작지만 꼼꼼한 단서들이 해결의 실마리가 돼요.

선아는 특히 “귀신도둑과의 대결”이 가장 흥미진진했다고 해요.

조용히 앉아 읽다가 눈이 반짝반짝해졌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 천천히, 뚜벅뚜벅, 포기하지 않는 힘

두덕 씨를 보며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었거든요.

느리고 말이 서툴러서 놀림을 받던 그가,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갈고닦아 결국 탐정이 되는 이야기.

성실함, 진심, 관찰력 같은 것들이 빛을 발하는 세계.

그 안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배우더라고요.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두덕 씨가 탐정을 단순히 직업으로 삼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돕기 위해 일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는 거예요.

돈이 없는 의뢰인도, 어린 아이의 고민도,

아무 차별 없이 귀 기울이고 도와주는 모습.

그 따뜻함이 이번 이야기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어요.


 



🎨 그림의 변화, 이야기의 새 옷

이번 책은 그림 작가가 바뀌면서 분위기도 훨씬 산뜻해졌어요.

익숙한 캐릭터들이지만, 어딘가 더 발랄하고 귀여워졌다고 할까요?

특히 만화 형식으로 일부 장면이 삽입되어 있어서,

중간에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사건의 흐름을 컷으로 보여주는 방식도 아이가 좋아하더라고요.

“아, 이게 어떻게 도둑이 들어왔는지 보여주는 거구나!” 하면서 말이죠.



 

🕵️‍♀️ 아이의 눈에 비친 두덕 탐정

선아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조용히 한마디 하더라고요.

“엄마, 나도 나중에 나만의 탐정사무소 열고 싶어.”

그 말이 참 귀엽고, 또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단순히 추리 동화를 넘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거든요.

무조건 빠르고 잘나야 성공하는 세상이 아니라,

꾸준하고 진심이면 결국 빛날 수 있다는 메시지.

선아에게도 그게 잘 전해진 것 같아 엄마로서 참 고마웠습니다.


 


두덕 씨의 다음 이야기가 또 나왔으면 좋겠다는 선아의 말처럼,

이 따뜻하고 발랄한 탐정의 여정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오늘도 두덕 탐정의 명함 한 장, 가슴에 품고 하루를 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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