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상처 줄 때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
이현아 지음, 서영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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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의 성장판을 자극하는 똑똑한 친구 설명서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선아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친구가 내 말을 안 들어”예요.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어느 날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조용히 고개만 푹 숙인 채 집에 들어오는 걸 보니 마음이 철렁하더라고요. 그 작은 어깨가 얼마나 많은 감정을 짊어지고 있는 걸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친구가 상처 줄 때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이었어요. 제목부터가 너무 필요한 말이었고, 첫 장을 넘기자마자 저는 “아, 이 책은 우리 선아만이 아니라 저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구나” 싶었어요.



 

✔️ 친구 문제는 ‘성장’의 과제예요

이 책은 16년 차 초등 교사이자 『감정을 안아주는 말』의 저자인 이현아 선생님이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고, 고민한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단순히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 해” 같은 교훈을 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고민과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 방법을 이야기처럼 풀어줘요.

예를 들어 친구가 자꾸 놀리는데 “하지 마!”라고 말했더니 더 심하게 놀릴 때,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저 참거나, 싸우거나, 울거나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이 책은 가르쳐줘요.



 

✔️ 그림책처럼 구성된 공감형 이야기

선아는 이야기를 읽는 걸 좋아해요. 이 책이 딱 이야기 형식이라 혼자 앉아서도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등장인물들이 동물로 표현된 것도 흥미로웠나 봐요. 특정 성별이나 외모로 친구 문제를 단정짓지 않고, 모든 아이가 감정적으로 안전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된 구성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선아가 가장 공감했던 건 ‘짝꿍이 안 놀아 줘서 화장실에 숨어 있는 이야기’였어요. “나도 그런 적 있어.”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작은 위로가 느껴졌어요.


 


✔️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 = 내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법

책의 핵심은 **내 마음도, 친구도 함께 지킬 수 있는 ‘진짜 똑똑한 방법’**을 알려주는 거예요. 시험을 잘 보는 똑똑함 말고, 감정 속에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똑똑함이요. 싫은 걸 싫다고 말하는 연습, 불편한 친구와 거리를 두는 방법, 때로는 새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보는 용기… 모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연습할 수 있는 일들이에요.

책에는 각각의 상황 뒤에 ‘이렇게 해 봐’와 ‘한 걸음 더 나아가기’가 이어져요.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직접 실천해볼 수 있게 해 주는 구성이 정말 탁월했어요.


 


✔️ 아이를 돕는 부모의 태도도 바뀌어야 해요

책 마지막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말’이라는 따뜻한 챕터가 있어요. 거기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말은, “해결책보다 곁에 있어 주기”였어요. 아이가 괴로움을 꺼낼 때 우리는 자꾸 조언하려 들죠. 하지만 그보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서적 온기’를 전해주는 것, 그게 더 큰 위로가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젠 선아가 친구 관계로 속상해할 때, “왜?”라고 묻기보다 “오늘 마음이 많이 힘들었구나”라고 말하게 됐어요. 작은 변화지만, 그 말 한마디에 아이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걸 느껴요.


 


💛 엄마가 먼저 단단해져야 아이도 단단해질 수 있어요

『친구가 상처 줄 때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은 아이에게는 구체적인 친구 사용 설명서이고, 저 같은 부모에게는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은 창 같았어요. 아이가 언젠가 세상으로 더 크게 나아갈 준비를 할 때, 그 발걸음을 지지할 수 있는 단단한 조력자가 되고 싶어요.

이 책은 그 시작을 도와주는 너무나 따뜻한 안내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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