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5반 우리의 친구 정약용 뚜벅뚜벅 3
신은영 지음, 서유은 그림 / 이지북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약용이 우리 반에 전학을 온다면?”

요즘 선아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어요.

특히 역사 동화 시리즈 ‘뚜벅뚜벅’은,

교과서 속 인물들이 선아의 일상으로

성큼 들어와 주는 느낌이라 그런지 유난히 집중해서 읽곤 한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3학년 5반 우리의 친구 정약용』!

제목부터 너무 재밌지 않나요?

역사책이 아니라 친구 이야기처럼 시작되는데,

알고 보면 리더십과 공정함에 대해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멋진 동화예요.



 

🗳️ 선거란, 진심을 전하는 일이어야 해요

주인공 ‘김대한’은 태블릿을 갖기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해요.

친구들에게 젤리와 딱지를 나눠주며 인기를 얻고, 결국 회장이 되죠.

선아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건 좀 이상한데?”라는 표정을 지었어요.

“물건으로 표를 사는 거니까.”

엄마가 아무 말 안 해도 아이는 이미 어떤 게

‘공정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었던 거예요.

✔️ ‘공정한 경쟁’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은 반 선거라는 익숙한 배경을 선택했어요.

사탕 하나로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아이들의 세계 속에서도,

정직함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어주는 장면들이 참 인상 깊었답니다.



 

📒 모범 수첩과 X 리스트가 만든 어두운 교실

회장이 된 대한이는 친구들을 ‘모범 수첩’과 ‘X 리스트’로 나누며 반을 운영해요.

이 대목에서 선아는 잠시 책을 덮었어요.

“그럼 다 자기 기준대로 좋은 친구, 나쁜 친구 나누는 거잖아.”

맞아요, 공정함은 기준이 명확하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하죠.

대한이처럼 감정적으로 친구를 구분하는 순간,

교실 안에는 위축과 눈치가 피어나기 시작해요.

저도 선아와 함께 이 장면을 읽으며,

어른들의 사회 속에서도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를 떠올렸어요.

그리고 문득,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교실이야말로

공정함의 씨앗이 처음 뿌려지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미스터리 전학생 ‘정약용’의 등장

이야기 중반, 어딘가 익숙한 전학생 정약용이 전학 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져요.

그의 말투, 눈썹의 흉터, 그리고 당당한 태도는

마치 시대를 건너온 조선의 실학자 그대로죠.

정약용은 조용히 대한이의 행동을 지적하고,

친구들은 그 말에 용기 내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요.

대한이는 처음엔 반발하지만,

점점 정약용의 말과 태도에서 진짜 리더가 갖춰야 할 자세를 배우게 되죠.

📌 경청, 공정함, 반성, 그리고 청렴함.

이 책은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

대한이의 감정 변화와 사건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 스스로 느끼게 만들어요.



 

💡 “진짜 리더는 말과 마음을 모두 살피는 사람이야”

정약용이 대한이에게 전한 이 말, 엄마인 저에게도 울림이 컸어요.

리더십이란 화려한 말이나 특별한 지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잘 살피고 배려할 줄 아는 자세에서 출발한다는 걸요.

선아는 책을 덮은 후 이렇게 말했어요.

“나중에 회장이 되면, 다 같이 정한 규칙으로 반을 운영하고 싶어.”

그 한마디에 이 책이 선아의 마음속에 작은 씨앗 하나를 심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 이 책이 남긴 것들

『3학년 5반 우리의 친구 정약용』은 단지

역사 인물을 교실에 데려온 재미난 상상이 아니었어요.

✔️ 아이들 눈높이에서 ‘공정함’이라는 다소 어려운 개념을,

✔️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게 하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

그리고 엄마와 함께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를 나누게 해 준 책.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선아의 마음속에 작은 리더의 씨앗이 싹트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