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어 고백 껌 그래 책이야 72
정희용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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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아이들 마음에도

작고 소란스러운 감정들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런 감정을 들키기 싫은 마음까지.

이번에 선아가 읽은 『부풀어 고백 껌』은 그런 마음을

너무나 생생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책이었어요.


 



🍬 고백 껌? 씹으면 용기가 생길까?

책의 주인공 보영이는 같은 반 친구인 용기를 좋아하지만,

쉽게 고백하지 못해 속만 태워요.

그러던 어느 날, 하굣길에 들른 ‘별별 슈퍼’에서 ‘고백 껌’을 발견하죠.

“고백에 실패하면 Go Back!”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적힌 껌이라니,

귀엽고 기묘한 설정이죠? 이 책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나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보영이는 용기에게 고백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이 부분에서 선아는 책을 덮더니,

“엄마,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진짜 마음이 무서울 것 같아…”라고

조용히 말했어요.

아직 누군가에게 고백해본 적은 없지만,

‘내가 나인 채로 누군가에게 거절당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흔들리는 아이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나 봐요.




 

💡 나를 포기하면, 진짜 사랑도 놓쳐요

보영이는 용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을 바꾸려 해요.

용기가 좋아하는 은지처럼 행동하려 하죠.

하지만 그럴수록 상황은 더 꼬이고,

마음은 더 아프게만 느껴집니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이것 아닐까요?

“진짜 매력은 남이 되려는 게 아니라, 나답게 사는 데서 나온다.”



 

이모의 에피소드도 참 인상 깊었어요.

보영이의 막내 이모는 결혼에 회의적이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히 아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한 남자를 선택해요.

외모나 조건보다 진심과 다정함,

그리고 ‘나와 잘 맞는 느낌’을 더 중요하게 여긴

이모의 모습에서 보영이도 무언가를 배웁니다.




 

💕 선아가 느낀 ‘진짜 고백’의 의미

책을 다 읽고 난 후, 선아는 “엄마, 그냥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고백할 수 있다면 용기 있는 거겠지?”라고 물었어요.

그 말이 얼마나 대견하던지요.

이 책을 통해 선아는 단순한 사랑이야기보다 더 깊은

‘자기 존중’과 ‘자존감’이라는 주제를 껌처럼 쫀득하게 씹어본 것 같아요.

어른들도 종종 나다움을 잊고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맞추려 하거나, 기준에 끼워 맞추려 하거나.

하지만 아이들에게 만큼은 말해주고 싶어요.


 


“너는 너답게 사는 게 가장 멋져.

그리고 그 모습이 누군가에겐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부풀어 고백 껌』은 그 단순한 진리를 아이의 눈높이로,

웃음과 설렘으로 풀어낸 동화예요.

한 권의 책이 마음속 깊은 어딘가를 톡톡 두드리는 느낌,

이번에도 선아와 함께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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