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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틈이다
차이유린 지음, 김경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5년 5월
평점 :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언제나 그 사이에는 틈이 생긴다.
『관계는 틈이다』를 읽으며 그 틈은 어쩌면 우리 관계가 숨 쉬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관계 속에서 생기는 ‘틈’이라는 불편함이나 어색함을 ‘결점’이 아니라 ‘필연’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틈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짜 관계가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읽는 내내 마음 깊은 곳에 조용한 울림이 있었다. 나 역시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상대방도 그러하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그래서 생기는 작은 틈들이 관계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비밀이라는 걸 이 책은 차분하고 따뜻한 언어로 알려준다.
1️⃣ 틈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는 관계에서 빈틈을 ‘부족함’이나 ‘갈등’의 신호로 보곤 한다. 나도 그랬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완벽한 이해’를 바라고, 내 마음이 다 알려질 거라고 기대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틈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틈은 ‘나와 너’가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공간이자,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는 여백이다.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만큼, 상대도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이 틈을 인정할 때, 서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고, 갈등을 넘어 깊은 신뢰와 애정을 쌓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2️⃣ 틈에서 자라는 관계
책을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틈이 관계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라는 점이었다. 완벽한 일치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이 부딪히고 어울리면서 관계는 자란다. 이 ‘틈’을 통해서 서로의 경계가 명확해지고, 독립적인 ‘나’와 ‘너’가 공존하는 공간이 생긴다.
내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 보니, 오히려 작은 틈이 있기에 존중과 배려가 생겼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 틈 덕분에 마음을 다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더 오래 걸리지만 더 단단한 관계가 만들어졌다.
3️⃣ 틈을 사랑하는 용기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틈을 사랑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서 틈이 생기면 불안하고, 내심 채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이 틈을 억지로 채우려 하거나 무조건 메우려 하면 오히려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때로는 그 틈을 그대로 두고,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그런 용기를 내어 관계의 틈을 인정하고 편안히 받아들였을 때, 놀랍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 여백이 우리 사이를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었고,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4️⃣ 내 삶에 적용하며
『관계는 틈이다』를 읽고 난 후 나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틈을 불편한 공간으로만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그 틈을 존중하고 사랑하려 한다. 틈이 있어야 각자의 개성이 살아나고, 서로가 진짜 나로 존재할 수 있음을 알기에.
나 자신에게도 관대해지고 싶다.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걸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런 마음이 쌓이면 관계가 더 행복해지고, 나도 더 편안해질 거라 믿는다.
이 책은 ‘완벽한 관계’라는 환상을 내려놓고, ‘서로의 틈’을 아름답게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조언서다. ‘틈’이란 결코 부정적인 게 아니라 우리 관계를 지탱하는 숨결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다시 배웠고, 그 덕분에 내 주변 사람들과 더욱 소중한 시간을 만들고 있다.
관계에 지쳐 있거나, 누군가와 더 깊은 소통을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틈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리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