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뽕남 할머니의 엉뚱한 일기 맑은 도서관 5
윤정 지음, 유영근 그림 / 내일도맑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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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아가 책을 읽고 나서 한마디씩 감상을 말해주곤 하는데요.

이번엔 “할머니가 한글을 틀리게 써도 너무 귀여워!”라며 깔깔 웃는 모습을 보니, 이 책은 분명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이름부터 유쾌한 ‘박뽕남 할머니’입니다.



 

1️⃣ 한글을 처음 배우는 할머니? 이게 무슨 이야기야?

이야기의 시작은 한글을 잘 못 쓰는 박뽕남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놀리다가 결국 “내가 가르쳐줄게!”

큰소리친 우진이의 만남에서 시작돼요.

할머니의 ‘박뽕남’이라는 이름을 듣고 ‘뽕이요? 뽕?’ 하며

웃던 우진이의 반응에 선아도 “나도 처음엔 웃겼어!”라며 동질감을 느꼈지요.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웃기기만 한 건 아니에요.

할머니는 손자가 써주는 그림책을 듣고 신나서 웃고,

받아쓰기에서 틀릴까 봐 화장실도 참으면서 연습을 해요.

그 모습에서 할머니가 손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배움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느낄 수 있어요.

선아도 “할머니가 화장실도 안 가고

글씨 연습하는 거 보고 울컥했어…” 하더라고요.



 

2️⃣ 할머니의 엉뚱한 일기, 그 안에 숨겨진 속마음

할머니는 결국 우진이 대신 일기를 써주게 되는데요,

이게 또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그림 칸부터 글씨를 쓰고,

글자도 틀리고 문장도 엉뚱한데,

그 안엔 할머니만의 방식으로 사랑과 삶이 녹아 있었어요.

이런 일기 덕분에 우진이는 잠시 교실에서 창피를 당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걸 깨닫게 되지요.



 

특히 선아가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우진이가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의 방에서 약봉지며 신문지며,

심지어 벽지 위에도 빼곡히 적힌 글자들을 발견하는 장면이었어요.

“할머니가 공부하려고 진짜 열심히 한 게 보여서 마음이 찡했어.”

선아의 이 한마디가, 할머니의 진심을 아주 잘 느낀 것 같아

엄마 마음도 뭉클했어요.



3️⃣ 뜨개질보다 재미있는, 마음을 전하는 한글 공부

예전에는 뜨개질이 할머니의 유일한 취미였어요.

손재주 좋은 할머니는 가족 모두에게 모자도, 조끼도, 장갑도 떠줬죠.

하지만 지금은 한글 공부가 더 재미있는 새로운 세계예요.

꼭 잘 쓰고 싶어서라기보단, 마음을 어디에든 적고 싶어서였겠지요.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쓰는 ‘글자’라는 것,

그 안에 진심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박뽕남 할머니가 알려주는 것 같아요.

삐뚤빼뚤해도 괜찮고,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안에 있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걸요.



 

💌 마무리하며

《박뽕남 할머니의 엉뚱한 일기》는 웃음과 눈물,

유쾌함과 감동이 동시에 담긴 이야기였어요.

가족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그리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꼭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려줘요.



 

선아는 “이제 나도 할머니랑 같이 일기 쓰고 싶어”라며 책을 덮었답니다.

말로 다 못 하는 마음을 글로 적는 연습, 삐뚤빼뚤해도 괜찮아요.

우리 모두,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시작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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