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강파란 초록 자전거 11
강미숙 지음, 이갑규 그림 / 썬더키즈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으라차차! 다름은 틀림이 아니야”

《으라차차 강파란》을 읽고, 아이와 함께한 감동의 순간들

얼마 전, 선아와 함께 고른 책 한 권.

제목은 《으라차차 강파란》이에요.

처음엔 “씨름 이야기야?” 하고 관심을 보이던 선아가,

책을 읽고는 “엄마, 파란이는 진짜 용감하고 멋져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짧은 한마디에, 이 책이 우리 마음속에 어떤 울림을 남겼는지 확 느껴졌어요.



 

👦🏿 이름도 멋진 강파란, 하지만 그는 ‘난민’

주인공 ‘강파란’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세네갈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난민 아이예요.

이름처럼 ‘대한민국의 파란 하늘 아래서 희망차게 살라’는 뜻을 품고 태어났지만,

현실은 결코 밝고 평탄하지만은 않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파란이.

선아는 “파란이가 친구들에게 놀림당할 때, 나도 속상했어요.

그냥 피부색만 다를 뿐인데…”라며 말끝을 흐렸어요.

선아가 그렇게 느꼈다는 건,

이미 공감이라는 따뜻한 씨앗이 자라고 있다는 뜻 같았어요.



 

🤼 동구를 구하고, 씨름으로 인생이 바뀌다

파란이는 단짝 동구가 동네 형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장면을 보게 돼요.

싸우지 말라는 엄마의 말도 기억나고, 무섭기도 했지만,

파란이는 용기를 내서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로 친구를 도와요.

때리거나 폭력을 쓰지 않고,

씨름 기술로 위기를 넘기는 모습에서 저는 물론 선아도 감탄했답니다.

그 장면을 읽고 나서 선아는

“엄마, 파란이는 진짜 싸움꾼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어쩌면 우리가 가르쳐야 할 건 이런 ‘지혜로운 용기’가 아닐까 싶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파란이는 씨름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돼요.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씨름을 선택하고,

단 3개월 만에 어린이 씨름왕이 되죠. 이건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에요.

누군가의 편견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진짜 성장 이야기였어요.




 

🎀 “하지만 넌 한국인이 아니야”라는 벽

그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졌는데도, 파란이는 전국 대회에 나갈 수 없어요.

그 이유는 ‘난민’이라는 신분 때문.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회를 빼앗기는 파란이를 보며,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선아는 이 장면을 읽고 한참 말이 없더니,

“그럼 파란이는 얼마나 속상했을까?

난 그냥 대한민국 사람이라서 이런 걱정 안 해도 되는 건데…”라고 말했어요.

그 순간, 저는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걸 함께 배웠다는 걸 느꼈어요.

‘당연한 권리’가 모두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 다름을 인정하는 세상, 파란이를 통해 배우다

《으라차차 강파란》은 씨름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사실은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예요.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밀어내는 것,

우리 사회가 아직도 안고 있는 숙제잖아요.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에요.

선아는 책을 덮고 나서 “파란이 같은 친구가 학교에 있으면 좋겠어.

같이 놀고 싶어!”라고 말했어요. 저는 그 말이 너무 기뻤어요.

단순한 독서가 아닌, 진심으로 마음이 움직였다는 증거니까요.




 

🌈 희망의 이름 ‘파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파란이’들이 있어요.

피부색이 다르거나, 말투가 다르거나,

혹은 우리 눈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더라도,

그 아이들도 ‘희망’이고 ‘꿈’을 가진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선아와 저는 이 책을 통해, 누군가를 향한 마음의 문을 조금 더 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언젠가 진짜 ‘희망시 씨름대회’가 열리고,

그 무대 위에서 파란이처럼 멋진 아이들이

마음껏 땀을 흘릴 수 있기를 꿈꾸게 되었죠.

이 책이 말해줍니다. “다르다는 건 잘못이 아니야. 너는 너 그대로 소중해.”

으라차차! 우리 모두의 강파란을 응원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