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무인카페 애니깨비동화
도깨비왕 지음, 박경지 그림 / 도깨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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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선아는 표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진짜 도깨비가 이런 데서 커피 만들면 재밌겠지?”

책 표지 속 도깨비들과 알록달록한 무인카페,

그리고 웃음 가득한 풍경은 이미 우리 마음에 첫 장을 열어주었어요.

마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초대장을 받은 기분이었죠.


 


《도깨비 무인카페》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에요.

읽는 내내 “마법 같지만 진심이 담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은 자꾸 차가워지고, 혼자 견뎌야 하는 일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현실을 조용히 위로해주는 따뜻한 손길 같았답니다.

이야기는 ‘선각’이라는 인물이 도시로 내려오면서 시작돼요.

사람들로 북적였던 도시는 텅 비어 있고,

희망조차 없는 거리에서 선각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때 나타난 도깨비, 바로 ‘연화’예요.

“나는 여왕 도깨비가 될 거야!” 당차게 외치는

어린 도깨비의 에너지에 선아는 푹 빠졌죠.

“엄마, 연화는 진짜 멋져. 자기 하고 싶은 걸 꼭 해내려고 해!”

그 말이 저는 참 좋았어요. 겉보기엔 어린 도깨비지만,

연화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진심을 품고 있었거든요.



 

연화 도깨비와 선각은 특별한 내기를 하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도깨비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도전이에요.

그 안에는 무인카페도 있고, 윷놀이,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도 있어요.

놀이터는 단순히 놀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공간이 되죠.




 

선아는 이 부분에서 특히 집중했어요.

“그냥 노는 데가 아니라, 속상한 사람들도 오면 기분이 나아지는 데래!”라며,

진짜 그런 곳이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답니다.

무인카페는 도깨비들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공간이에요.

음료나 간식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연결되는 거죠.

연화 도깨비가 춤을 추자 흐렸던 하늘이 맑아지는 장면은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걸 상징적으로 보여줘요.

기쁨과 선한 마음이 결국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된다는 걸요.


애니깨비 친구들, 튜리노, 우단바, 마배키, 킬로아 같은

도깨비들도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죠.

상점에 손님으로 변신해 상권을 살리고,

용돈이 부족한 아이에게 음료를 선물하기도 해요.

마법은 특별한 기술보다,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려줍니다.

특히 선아는 ‘쿵짝도깨비’를 좋아했어요.

마음을 읽고, 필요한 걸 알아서 도와주는 그 도깨비가 너무 멋지대요.

“쿵짝도깨비가 우리 반에도 있었으면 좋겠어. 속상한 친구들 도와주게!”




 

책 후반부에 연화 도깨비가 여왕 도깨비로 승격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했어요.

단순한 승진이 아니라, 진심 어린 노력과 사랑이 하늘에게 인정받은 상징이니까요.

그리고 여왕이 된 연화는 멈추지 않아요.

오히려 애니깨비들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서죠.

그 끝없는 여정이 바로 희망 같았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도깨비들은 그냥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람들 마음을 진짜 이해해주는 친구들이었어.”라고 하는 선아,

이 말을 듣고, 저는 《도깨비 무인카페》가

정말 선한 영향력을 가진 책이구나 싶었어요.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힘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작은 배려와 마음이라는 메시지.

이 책은 그걸 동화라는 마법으로 전해줍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 이야기,

함께 읽어보길 꼭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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