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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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꽁이가 돌아왔어요!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선아와 저는

후속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들떴어요.

전작의 유쾌한 위로와 따뜻한 조언이 아직도 기억에 남았기에,

이번엔 어떤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제 사막여우 쌩이입니다.

꽁이는 북극으로 떠나고, 북극곰 센터는 쌩이의 손에 맡겨졌죠.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고객의 고민은 줄지 않고,

앱에 남겨진 별점은 전부 ‘0점’이에요.

“도움받으러 갔다가 더 힘들어졌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쌩이는 혼자 끙끙 앓다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이 울음이 문제입니다.

눈물에서 뜨거운 열기가 나와 주변 공기를 데우고,

화가 난 사람들의 마음을 더 뜨겁게 달구어버리니까요.



 

선아는 “쌩이가 울 때마다 더 화나게 되는 장면이 이상했어.

위로해주려 했던 건데 결과가 반대가 됐잖아”라며 고개를 갸웃했어요.

우리도 종종 그런 경험이 있잖아요.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데,

그 진심이 전해지지 않아 오히려 더 서운하게 만드는 경우요.

결국 북극에서 굶고 지친 꽁이가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습니다.

꽁이는 완벽하진 않지만,

언제나 진심을 다해 다른 이의 마음을 들어줍니다.

그리고 그 진심은 전달됩니다.

문제는 대부분 꽁이가 아닌 고객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요.

쌩이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공감하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구나”를 배워갑니다.


 


책 속의 각 에피소드는 짧지만 임팩트가 커요.

생선을 골라 달라는 고민, 파자마 파티 초대 문제,

골을 넣고 싶다는 바람 등 어린이들의 일상 속 고민을 귀엽고 따뜻하게 풀어내죠.

상담이라기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웃고, 함께 실수하면서

마음을 열게 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선아는 마지막 장을 덮으며

“쌩이도 이제 꽁이처럼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둘이 함께 있으면 걱정이 싹 사라질 것 같아!”라고 했어요.

그런 선아의 말처럼,

이 책은 결국 우리가 완벽하진 않아도,

진심을 다하면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부모인 저에게도 이 책은 뜻깊었어요.

아이가 힘들어할 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 망설인 적이 많거든요.

이 책은 말 대신 ‘마음’을 보여주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심하고 다시 웃을 수 있다는 걸요.


 

『뜨겁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품은 책입니다.

전작을 좋아했던 아이는 물론,

처음 보는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도움이란 완벽함이 아니라

공감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마음속 깊이 전해주는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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