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타타 : 너를 만난 여름 동화로 읽는 웹툰
로로 지음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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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동화책을 읽을 때마다, 마치 작은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에 선아와 함께 읽은 《고양이 타타》도 그런 책이었다.

네이버웹툰에서 먼저 사랑받았던 원작을

따뜻한 동화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반가웠지만,

무엇보다 이야기가 품고 있는 ‘시간을 건너는 마음’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주인공 수연이는 서울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중학교 1학년 소녀다.

여름방학을 맞아 고롱리 마을로 돌아온 그녀는,

어느 날 할머니 집 마당에 피어난 커다란 꽃봉오리에서

고양이 타타를 만나게 된다.

마치 오래도록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소중한 기억이 다시 피어나는 순간처럼,

수연이는 잃어버린 시간과 감정을 조금씩 되찾아간다.





 

선아는 책을 읽으며 이렇게 말했다.

“타타가 진짜 꽃에서 피어났을 때, 나도 모르게 ‘우와!’ 했어요.

진짜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 말처럼, 《고양이 타타》는 마법 같은 설정을 통해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소중한 감정을 다정하게 불러낸다.

이 동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환상이나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세대를 잇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상실을 자연스럽게 다루기 때문이다.

삼십 년 전 고롱리 마을에 살았던 고양이 타타와 성현이,

그리고 그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잊히지 않는 마음들이 고롱리 마을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고양이 타타》를 읽는 동안,

잊고 있었던 ‘함께 자란다는 마음’이 자꾸만 떠올랐다.

어릴 적 친구들과의 웃음소리, 가족과 함께 보냈던 여름날,

어느새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따스하게 남아 있는 순간들.

선아 역시 책을 덮고 나서 조용히 말했다.

“엄마, 나도 내가 좋아했던 친구들 이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그 말을 들으며, 이 책이 선아에게도

아주 특별한 씨앗 하나를 심어준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해졌다.

《고양이 타타》는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는 이야기다.

소중한 것과 헤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 마음은 어디에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남아

다시 피어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도라지꽃이 지고 다시 피듯,

우정과 사랑도 그렇게 다시 살아난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나는 이런 질문을 오래도록 곱씹게 되었다.

“나는 누구와 함께 자라고 있을까?”

“나는 어떤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고양이 타타》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우리에게도 조용히 건넨다.

이별이 끝이 아님을, 기억과 마음이 끈처럼 이어져 있음을.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그 마음을 간직하고 가꾸는 것이

말을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준다.



선아와 함께, 타타를 닮은 조용하고 따뜻한 여름을

가슴에 새기며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작은 기적이 필요할 때,

부드러운 위로가 필요할 때 《고양이 타타》를 만나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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