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이 들려주는 역사 한 장면 1 : 나라의 탄생 고정욱이 들려주는 역사 한 장면 1
고정욱 지음, 김주경 그림 / 보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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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외우기 어려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이번에 선아와 함께 읽은

《고정욱이 들려주는 역사 한 장면 ① 나라의 탄생》은

그런 고정관념을 산뜻하게 깨주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시대순으로 나열된 연표식 역사가 아니라,

마치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드라마처럼 ‘건국’이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세 나라—발해, 고려, 조선—의 시작을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역사책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걸,

선아와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첫 장면은 발해의 탄생으로 시작돼요. 고구려의 멸망 이후 흩어진 유민들,

그 가운데에서도 대조영이라는 인물이 어떤 용기와 전략으로

당나라에 맞서 싸워 나라를 세웠는지 긴박한 흐름으로 풀어집니다.

“대조영은 꼭 영화 주인공 같았어.

무섭고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 안 했잖아!“라고 말했어요.

아이의 눈에도 그 정신이 깊게 와닿았던 거겠죠.

두 번째 장면은 왕건의 고려 건국 이야기예요.

후삼국이 대립하던 시대,

궁예를 몰아내고 백성들의 마음을 얻어 고려를 세우는 장면은

인간적인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어서 특히 인상 깊었어요.

선아는 “왕건이 그냥 힘으로만 이긴 게 아니라

사람들을 아끼고 잘 도와줘서 더 멋졌어!“라며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마지막은 조선의 시작, 바로 위화도 회군으로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말머리를 돌린 이성계의 결정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변화의 시작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 뒤에 이어지는 ‘되새기기’와 ‘생각 쓰기’ 코너였어요.

그냥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약 왕건이었다면?”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아이가 역사 속 인물과 나를 연결해보게 하죠.

선아는 왕건이라면 “백성들이 힘들지 않게

물건도 잘 나눠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마음이 참 고맙고 따뜻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역사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느끼는 것’으로 바꿔줬다는 점이에요.

고정욱 작가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 풀이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기에도 부담 없고,

그림도 생동감 있어서 집중하기 좋았어요.

“역사는 어렵다”는 말 대신 “역사는 재밌고 궁금한 이야기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선아의 한마디가 이 책의 진짜 힘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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