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새기는 좋은 글 - 하루 한 장 문해력과 어휘력을 높이는 필사책
이강래 엮음 / 빅마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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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마음이 자주 흔들릴 때,

조용히 마음을 붙잡아 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책이 바로 《내 마음에 새기는 좋은 글》이에요.

처음엔 단순히 좋은 문장을 필사하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펜을 들고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쓰다 보면,

그 문장이 마치 저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 칼 바르트 같은 작가들이 남긴

명언부터, 인간관계, 자기계발, 처세에 관한 다양한 글귀들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단순한 문장 나열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삶의 통찰과 위로,

그리고 따뜻한 조언이 글자마다 녹아 있습니다.

필사를 하면서 그저 ‘적는 행위’가 아닌,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거였어요.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을 찾고 있다.

일은 막상 해보면 쉬운 것이다.

시작도 하지 않고 미리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쳐버리는 것이다.” – 맹자

이 문장을 읽고 필사하며 깊은 울림이 왔어요.

저 역시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부터 너무 많은 걱정과

시뮬레이션으로 스스로를 멈춰 세운 적이 많거든요.

정작 한 번 발을 내디디면 별일 아닌데, 그 첫걸음을 떼는 게 늘 어려웠죠.

이 문장은 그렇게 제 안의 두려움과 핑계를 부드럽게 깨우는 한 마디였어요.



하루에 한 문장씩, 또는 기분이 뒤숭숭할 때 한 페이지씩 써 내려갔습니다.

필사를 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생각의 정돈’이에요.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글을 옮겨 적는 시간은, 마치 마음에 먼지를 털어내는 것 같아요.

또한 책에는 문장 아래에 단어 해설이나 의미를 부연해주는 설명이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예쁜 문장으로 머무르지 않고,

정확한 뜻과 배경까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어휘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느낌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참 좋겠더라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아침에 커피 한 잔과 함께 필사를 시작하는 거예요.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하루의 분위기를 바꿔 줄 만큼 강력한 힘이 있더라고요.

책을 다 읽고 나면,

단순히 필사한 문장만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제 감정과 생각까지 남아 있어서,

다시 펼쳐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좋은 말 모음’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언어의 나침반 같은 책입니다.

때로는 문장이 저를 혼내기도 하고, 때로는 안아주기도 하더군요.

특히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은

요즘 제 삶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 있는 문장입니다.

더 멀리, 더 크게만 보려 했던 저에게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작임을 알려주었어요.

그 메시지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제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에 새기는 좋은 글》, 이 책은 단순한 ‘좋은 말 모음집’이 아니라,

내 안의 공허한 틈을 천천히 채워주는 따뜻한 친구 같은 책입니다.

마음이 지치고 삶이 뿌옇게 흐려질 때,

조용히 꺼내어 다시 펜을 들고 싶은, 그런 책이에요.

읽고 쓰고 생각하는 그 과정을 통해

어느새 나도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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