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야옹족 탐구 보고서 2 - 진실 혹은 거짓 알쏭달쏭 고양이 행동 과학 쿠로로 토크쇼 2
쿠로로 지구본부 지음, 권성지 옮김, 오지영 감수 / 파란자전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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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지구 야옹족 탐구 보고서』 1권을 읽은 뒤,

2권도 곧장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첫 권에서 야옹족 우주인 ‘노비’가

지구의 동물들과 인간에 대해 탐구를 시작했다면,

이번 2권에서는 ‘감정’이라는 더 깊고 복잡한 주제에 들어선다.

처음엔 아이도 “감정을 어떻게 탐구해?”라며 고개를 갸웃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우리는 ‘노비’와 함께 ‘분노, 질투, 외로움, 사랑’ 같은

인간의 감정 속으로 빠져들었다.


1. “감정도 과학적으로 탐구할 수 있어요?”

2권은 본격적으로 감정에 대한 탐구 보고서 형식이다.

‘노비’는 지구인들에게 익숙한 감정들이 자신들에게는 낯설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솔직히 드러낸다.

아이에게 “너도 가끔 이유 없이 화나거나 기분이 이상할 때 있지?”라고 물으니,

“맞아! 근데 왜 그런지 몰라서 속상해”라고 답했다.

책 속의 노비처럼,

우리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감정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야옹족의 방식은

결국 우리 인간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감정 일기’와 비슷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는 자기만의 ‘감정 탐구 노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 “진짜 친구란 뭘까?”

이번 권에서는 특히 ‘감정’이라는 주제 아래

‘우정’과 ‘진심’에 대한 메시지도 강하게 전해진다.

노비는 처음엔 친구를 “데이터를 교환하는 상호작용의 상대” 정도로만 이해했지만,

점차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야옹족의 눈으로 본 인간의 우정은 더없이 복잡하고 감정적이다.

좋아하면서도 질투하고, 가까우면서도 오해하고,

그래서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는…

이 과정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도 “친구랑 싸우기도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야”라는 중요한 교훈을 되새기게 됐다.


 

3. “감정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책을 덮고 나서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엄마, 감정은 틀린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거구나.”

이 한마디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숨기거나 틀렸다고 말하지만,

이 책은 감정을 과학의 대상처럼 탐구하고, 예술처럼 받아들이게 해준다.

야옹족의 관찰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고,

이는 곧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로 연결된다.


 


『지구 야옹족 탐구 보고서 2』는 단순한 SF 아동도서가 아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친구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감정 교육서이기도 하다.

1권이 ‘지구란 무엇인가’를 유쾌하게 소개한 책이라면,

2권은 ‘지구에 사는 존재의 마음은 어떤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감정 탐구 보고서.

야옹족의 보고서가 계속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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