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센터 삼신당 즐거운 동화 여행 200
임태리 지음, 정진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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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할머니에게 들었던 삼신할머니 이야기가

이렇게 현대적인 판타지 동화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점지한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삼신당 서비스센터 이야기』는

단순한 전래 설화가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행동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삼신할머니의 특별한 임무

이 책에서 삼신할머니는 단순히 아이를 점지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며,

문제가 생기면 직접 개입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주인공 대화처럼 성격이 삐뚤어지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아이일 경우,

삼신할머니는 그를 교정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화를 단순히 혼내거나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이무기로 변하게 하고 삼신당 별채에서 스스로 밥을 해 먹게 하며,

결국 광천못까지 가는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만든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잘못을 했을 때 단순히 꾸짖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고 반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짜증 많은 대화, 그리고 시든 생명꽃

대화는 짜증을 잘 내고, 엄마나 선생님, 친구들에게 쉽게 화를 내는 아이이다.

이 때문에 그의 생명꽃이 서천 꽃밭에서 잿빛으로 시들어 버린다.

이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즉, 인간의 감정과 태도가 곧 생명을 상징하는 꽃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판타지적 요소가 아니라,

우리 현실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설정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듯이,

대화의 짜증과 부정적인 태도가 그의 생명꽃을 시들게 만든 것이다.

요즘 현대 사회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되면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 상처받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삶의 교훈을 동화적 설정을 통해 쉽게 전달하고 있다.



 

발설지옥과 염라대왕 – 반성과 깨달음

대화가 광천못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은 발설지옥 체험이었다.

그곳에서 대화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가 보통 반성을 할 때 “내가 뭘 잘못했지?” 하고 생각해보지만,

대화는 더욱 직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봐야 했다.

업경(業鏡)에 비친 자신의 과거 모습은

마치 우리가 삶을 돌아볼 때 느끼는 후회와도 비슷할 것이다.

그동안 무심코 했던 짜증과 화가 타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깨닫는 과정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염라대왕의 존재는 단순히 처벌하는 역할이 아니라,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삼신할머니는 왜 떡볶이 장수가 되었을까?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는

삼신할머니가 떡볶이 장수가 되어 대화에게 다가간 것이다.

보통 삼신할머니라고 하면 신령스러운 존재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녀는 아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현실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는 마치 부모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훈계를 할 때,

그들의 시선에서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암시하는 듯했다.

요즘 교육에서도 ‘강요’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말이 많다.

삼신할머니가 떡볶이 장수로 변신한 것은 대화를 가르치기 위한 전략이었고,

이는 우리가 누군가를 변화시키려 할 때

반드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 – 성장과 책임

이 책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성장 과정에서의 시행착오, 감정 조절의 중요성,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게 한다.

대화가 겪는 고난은 단순한 벌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다.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짜증을 부리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했던 순간들이 있었고,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만약 그때 누군가 나의 생명꽃이 시들고 있다고 알려줬다면,

좀 더 일찍 내 행동을 고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내 행동이 누군가의 생명꽃을 시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삼신당 서비스센터 이야기』는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동화가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교훈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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