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 - 정말 이렇게 그려졌다고요?
이은화 지음, 정진희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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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이 그림은 왜 이렇게 유명하지?”, “이게 정말 예술 작품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하면 작품 앞에서 그냥 멍하니 서 있다가 지나치기 마련이다. 『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은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며, 마치 미술관에서 가이드의 해설을 듣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미술관을 걷듯, 그림과 대화하듯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19곳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45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 79점을 소개한다. 단순히 “이 작품은 이런 그림이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어떤 기법이 사용되었는지, 작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지 흥미롭게 풀어준다. 마치 그림이 직접 말을 걸어오듯 친근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모나리자가 왜 유명한지에 대한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이 그림이 도난당했다가 돌아오는 과정과 그로 인해 더 유명해졌다는 사실까지 알려준다. 또, 고흐가 왜 노란 해바라기를 반복해서 그렸는지도 그의 정신적 상태와 색채에 대한 집착을 엮어 설명한다. 이처럼 작품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면 그림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 어른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미술 입문서라고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다루는 작품이 절반 이상 포함되어 있지만, 단순한 교과서적 설명을 넘어 작품을 감상하는 눈을 길러준다. 예를 들어, “이 그림은 왜 이런 색을 썼을까?”, “이 구도가 주는 느낌은 무엇일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변기가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나?”라고 의아해하는 마르셀 뒤샹의 <샘>이나,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이 왜 중요한 작품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기존의 미술 개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예술적 사고를 제시한 혁신적인 작품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림 감상의 새로운 재미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작품을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실제로 미술관에 가서 감상하면 더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숨은 그림 찾듯이 그림 속 디테일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우는 여인>을 단순히 슬픈 얼굴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색채와 형태로 감정을 표현했는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미술을 낯설어하는 이들에게 추천!


이 책은 미술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그림 감상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좋은 입문서다. 평소 미술관을 가도 그냥 보고 지나치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림을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해설을 넘어, 그림과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술관 방문이 한층 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세계 미술관 여행이 시작된다.”

그림과 함께 떠나는 이 여정을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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