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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ㅣ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6
서윤빈 지음,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장난기』는 『루나』로 한국 과학소설상 중단편 대상을 수상한 서윤빈 작가의 신작으로, 전래동화 속 신비로운 물건들이 현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맞물려 펼쳐지는 독특한 하이틴 SF 소설이다.
어두운 골목 끝에 나타나는 신비한 자판기 ‘장난기’가 있다.
이 자판기는 삶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앞에만 나타나며,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물건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물건들은 단순한 소원 성취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의 내면과 문제를 반영하며 예상치 못한 사건을 불러온다.
책 속에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자극적인 음식만 찾는 다영, 로봇 여자친구를 미행하는 동우,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서진 등 현실적인 문제를 겪는 이들은 ‘장난기’를 통해 전래동화 속 소금 맷돌, 화수분 상자, 도깨비감투 같은 신비한 물건들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물건들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며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전래동화 속 마법 같은 물건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는 점이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법한 마법의 물건이 정말 내 손에 들어온다면?
그 물건이 과연 문제를 해결해 줄까, 아니면 더 큰 문제를 불러올까?
이런 질문을 생각하면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수 있지요.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점은 캐릭터들의 내면이 섬세하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장난스럽거나 유쾌한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조현아 작가의 감각적인 삽화가 더해져 책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각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는 삽화와 짤막한 프롤로그가 삽입되어 있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이처럼 탄탄한 구성과 감각적인 연출 덕분에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장난기』는 전래동화와 SF를 조화롭게 엮으며, 현대 청소년들의 고민을 새로운 방식으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자신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주인공들에게 공감하고, 나에게도 ‘장난기’가 나타난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을지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흥미로운 설정과 깊이 있는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장난기』, 상상력과 공감을 자극하는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