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 속 어제의 신라, 오늘의 경주를 만납니다
첨성대, 불국사, 대릉원, 동궁과 월지…
눈길 머물고 발길 닿는 곳마다 반짝이는 어제의 신라를 마주할 수 있는 도시, 경주.
경주의 역사는 곧 신라의 역사라고 하지요.
그래서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귀중한 세계문화유산뿐 아니라
누군가의 집 옆에 있는 동그란 무덤, 산길을 걷다 마주치는 돌무더기,
지금은 무너지고 없는 절터조차 화려했던 신라의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오래되고, 무너지고, 묻혀 있지만
그럼에도 경주는 천 년의 시간을 견뎌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하게 살아 있고,
천 년의 시간과 역사의 흐름을 곳곳에 새긴 채
여전히 오늘날의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며 오래오래 반짝이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부러 천천히 경주를 내딛습니다.
때로는 찬란한 문화와 역사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때로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고즈넉한 여유를 즐기며 작가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에 닿습니다.
두고두고 사랑해야할 오늘의 경주,
아침부터 밤까지의 경주를 그려보았어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마음이 붉은 해로 솟아오르는 감포 바다,
오래되어 갈라지고 군데군데 깨졌지만 오히려 단단해 보이는 감은사지 삼층석탑,
눈으로만 담을 수 있는 석굴암, 변함없이 그대로인 불국사,
무덤 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아늑하고 편안한 대릉원,
천 년 전 모습 그대로 우뚝 서 있는 첨성대까지
모두 우리가 꼭 한번 가봤으면 하는 곳이지요 .
《경주를 그리는 마음》은 오늘의 경주 사이에서 작가에게 와 닿은 마음,
그 마음 조각들을 모아 그린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