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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장미
리나르트 바르딜 글, 헨리에테 소방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서점에 가면 보통 소설이나 에세이쪽만을 보았었는데, 친구들이 아이가 태어나니 선물도 할 겸 어린이코너에 가는 일이 종종 있다. 갈 때마다 내 어릴 적과는 달리 다양한 종류의 책과 내용, 크기에 갈 길을 멈추고 들춰보곤 한다. 짧은 이야기지만 예쁜 그림과 따뜻한 감성을 가진 동화책들은 어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어보여 더 이상 동화책이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사막의 장미’는 늙은 왕이 어린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전 좋은 왕이 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을 찾아오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왕자는 여행 중에 불, 물, 바람, 땅을 만나게 되지만,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아님을 알고 슬퍼하는 중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왕자의 눈물이다. 왕자의 눈물이 떨어지자 풀뭉치가 기적처럼 초록색 장미가 피어난 것이다.
이 책은 사원소와 인간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함이 가득한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과 맞물려 체험적으로 다가온다. 주말에 친구집에 가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입으로 ‘후’ 불어 비누방울놀이를 하기도 하고, 씻을 때 물장난 치는 것, 땅에 피어난 꽃과 개미에 관심을 보이던 것 등 아이가 함께 놀았던 기억을 끄집어내며 즐거워하던 모습에서 이 세상을 구성하는 사원소에 대해 아이가 쉽게 이해하고, 아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좋은 책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무엇일까? 이 세상을 구성하고, 없어서도 안 될 사원소가 아니었다. 성으로 돌아온 왕자는 풀뭉치에 물을 주자 아름다운 초록색 장미가 피어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모두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인간이 있음을 이야기해 준다. 즉, 인간이 세상을 조화롭게 할 수도 있고 피폐하게 할 수도 있음을 짧은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길 기대해 본다.
또한 이 책은 독특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의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변하는,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신비로운 그림은 아이를 책에 집중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해주었다.
따뜻한 동화는 언제 읽어도, 몇 번씩 읽어도 좋은 느낌과 감동을 가져다준다. 이 책의 초록색 장미, ‘여리고의 장미’는 가뭄일 때는 돌돌 말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이라도 물에 닿으면 생명력을 띈 푸른 식물로 돌아간다고 한다. 어린 왕자에게 귀중한 것을 선물한 ‘여리고의 장미’처럼, 이 책을 접하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서평은 풀빛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