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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제주 - 월별로 골라 떠나는 제주 여행
양희주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보통 제주도는 봄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날씨도 좋고 노란 유채꽃이 피어있는 제주도, 그래서 주로 봄에 제주도에 갈 계획을 세운다. 그래선지 제주 열두달의 모습을 소개하는 이 책이 참 인상적이고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저자가 제주에 살면서 보고 느낀 열두달의 제주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1월에서 12월까지 두 챕터를 할애하여 딱 그 시기에 여행가면 놓치지 않고 가야할 장소와 먹거리, 축제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여기에 더하여 제주 신화에 대하여, 우리가 잘 모르는 제주도의 용어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고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해준다.
각 월별로 한라산 일출, 야생화, 유채꽃, 오일장, 청보리밭, 수국꽃길, 자리돔축제, 곶자왈, 여러 여름축제들, 여러 즐길거리들, 장엄한 폭포들, 은빛 억새, 제주말, 탄산온천, 감귤 따기 등 일년 열두달 제주의 아름다운 매력을 모두 보여주려 노력한 저자의 열정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각 챕터의 뒤에는 그 챕터에서 설명한 장소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그 장소와 연결된 올레길 코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그곳을 잘 즐기는 법과 교통편, 주의사항, 각 월별 별미와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여 여행중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저자가 제주에 살면서 직접 발로 걸어가며 경험한 것을 적은 것이기에 자연스러운 생활의 모습이 곳곳에 묻어있고 그곳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가 녹아있어 저자가 늘어놓는 제주 구석구석의 모습이 더욱 친근하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또한 관광개발로 변해가는 제주 곳곳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 이 여행서가 더욱 진정성있게 느껴진다.
이 책은 제주를 안 가본 사람도 가본사람도 제주의 색다른 정취에 빠져 들게 하는 여행지침서가 될 것이다. 내가 제주에 간다면 원시숲의 모습을 간직한 7월의 곶자왈을 보고 걷고 싶고 12월 한라산 중턱 눈쌓인 들판을 보고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