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 공부법 - 니코마코스 윤리학부터 군주론까지 한 권으로 읽는 고전의 정수
쉬번 지음, 강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인문고전은 읽어야지 하고 생각은 하지만 대부분 제목과 작가이름만 봐도 쉬이 손이 가지 않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작년에 신영복선생님의 담론을 읽고 동양고전에 대해 어렵다는 편견을 조금 내려놨기에 이번에 이 책의 차례를 보고는 서양고전과 나 사이의 벽을 하나 허물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 같아 손에 들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 쉬번이 미국의 대학에서 20년간 한 인문학수업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1부에서는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부터 시작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투키디데스의 필로폰네소스 전생사’,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구약성경의 욥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홉스의 리바이어던’, 파스칼의 팡세25개의 다양한 분야의 인문고전을 다룬다. 차례를 보며 가장 인상깊었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된 것은 고전의 제목 밑에 쓰여있었던 질문들 때문이다. 각 고전의 핵심을 관통하던 질문들은 고전을 읽는 길잡이가 되어주어 고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어떻게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고전읽기에 대해 원문을 둘러싼 사실을 알고 이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구조적인 토론을 중시하는데 이를 이 책에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고전을 읽고 이에 학생들과의 대화로 고전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현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논의되는 사안과 연결하여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인문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인문고전으로 얻은 지혜를 가지고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재였다.

이 책은 다양한 인문고전을 다루었듯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한다. 친구간 의리와 우정, 최고선과 행복, 힘이 곧 진리인 강권정치, 고난, 변명과 사과, 주권과 부패 등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고되어지는 주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문교육이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닌 지혜를 깨우치고 인간이 바른 인격을 가지고 성장하는 원동력이 됨을 일깨운다.

2부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통해 사상적 자유와 함께 시민 불복종을 논의하며, 줄리어스 시저를 통해 정치체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변화, 정치권력과 부패 등 우리가 사회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게 인문교육이 그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고전을 가지고 몇 년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미국의 대학문화가 부러웠다. 인문 고전읽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현재의 사회를 바르게 바라보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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